‘장하성 펀드’ 다음 타깃은 한솔?
‘장하성 펀드’ 다음 타깃은 한솔?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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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주식 3% 매입설 솔솔
증권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일명 ‘장하성펀드’가 태광그룹 다음으로 한솔그룹을 정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장하성 펀드’로 보이는 자금이 지난주 한솔제지 지분을 3% 매입했다는 것,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장하성 펀드’의 루머로 한솔그룹 관련 회사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지분대량보유 공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솔제지가 다음 타깃 ‘사실’ vs ‘루머’ 한솔제지가 ‘장하성펀드’의 다음 타깃이라는 루머가 나온 이유는 한솔제지가 태광그룹의 대한화섬과 같이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최근 외국인 지분율도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솔제지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월말 8% 수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이보다 4%포인트 가량 늘어난 12%에 이르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장하성 펀드 측이 지분공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지분매입 상황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장하성 펀드 측에서 요구해 온 사항도 없다”며 “다만 향후 추이와 관련해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한화섬이 장하성 펀드 효과로 급등했지만, 한솔제지는 아직 루머 수준이기 때문에 섣부른 대응은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유정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가 장하성 펀드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소문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현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주가 급등에 추격 매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한솔그룹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게 사실이다. 신흥증권 이주병 애널리스트는 “한솔그룹은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로 인해 계열사간 정리작업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고 개선 필요성도 분명히 있다”며 “한솔측에서도 이 같은 노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장하성 펀드로 인해 지배구조 개선 효과로 경영투명성까지 확보되면 보다 좋은 주식으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지배구조는? 한솔그룹은 삼성가 맏딸인 이인희(77) 고문의 작품이다. ‘큰 소나무’란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한솔’ 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 분리된 이래 현재 총자산 3조1000억원으로 재계 40위에 올라있다. 제지ㆍ정보통신ㆍ금융을 주력사업으로 지난 8월 그룹 주력사인 한솔제지를 비롯, 한솔LCD, 한솔홈데코, 한솔케미칼, 한솔CSN, 한솔텔레컴(이상 상장사)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다. 한솔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한솔EME의 최대주주로서 77.3%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솔EME는 한솔CSN의 최대주주로서 8.46%를 소유하고 있다. 한솔CSN은 다시 한솔제지 7.39%를 소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한솔제지는 한솔EME 외에 한솔개발 85.98%, 한솔홈데코 47.63%, 한솔건설 99.48%, 한솔텔레컴 45.91%씩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한솔제지가 한솔그룹 순환출자구도의 시발점이면서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인희 고문(3.51%), 조동길 회장(3.23%) 등 이 고문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6.92% 뿐이다. 또한 한솔CSN, 한솔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5.54%에 그쳐 상대적으로 지배기반이 취약한 편이다. 이처럼 한솔그룹의 순환출자구조와 한솔제지에 대한 지배주주 지분이 취약한 탓에 증권업계에서는 꾸준히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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