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실적개선 낙관하기 어렵다”
“하나로텔 실적개선 낙관하기 어렵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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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하락, 마케팅비 급증, 법정 분쟁 가능성 등 악재 많아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하나로텔레콤은 케이블TV협회와 분쟁 가능성, 떨어지는 초고속인터넷사업 시장점유율, 적자지속 속에 마케팅 비용 증가, 직원들의 자사주 불발, 박병무 사장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자세 등 각종 악재 가운데 사업확장과 M&A 추진설 등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어 증권업계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불과 얼마전 하나로텔레콤은 ㈜CJ와 CJ케이블넷의 6개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겸업금지 관련소송을 취하하고 상호협력을 다짐한 이후 연이어 법정 소송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1일 UBS증권은 “최근 한달간 주가가 35%나 급등해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중립에서 ‘축소’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 하였다. 또한 “사업 펀더멘털 매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하나TV가 유망하지만 단기간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적은 케이블TV 가입자수와 부실한 컨텐츠 및 마케팅 등 관련비용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인터넷 TV사업 역시 경제적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으로 사흘간 상승했던 하나로텔레콤이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70원(1.09%) 내린 6370원으로 주간 장마감을 했다. ▲ 케이블TV협회와 분쟁 가능성 보여 방송위원회는 ‘방송’ vs 정통부 ‘부가통신서비스’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서비스 ‘하나TV’를 둘러싼 분쟁이 법정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보인다. 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협회)가 하나로텔레콤을 불법방송사업자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 역시 케이블협회를 맞고소하겠다는 강수를 띄우고 있는 상태다. 케이블협회가 ‘하나TV’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불법 방송혐의다. 방송사업자가 아닌 ‘하나TV’가 방송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방송법상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강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는 ‘하나TV’의 서비스에 대해 ‘방송’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정통부는 ‘하나TV’에 대한 케이블협회의 질의서와 관련해 ‘‘하나TV’는 정상적인 신고절차를 거친 전기통신사업법상 명백한 부가통신서비스이며 방송법상으로도 방송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답변을 조만간 전달할 계획으로 관련업계는 전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통부나 방송위 등 관련 위원회의 최종 입장 정리가 된 상황이 아니다”며 “협회가 하나로텔레콤을 불법방송사업자로 검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둘지 아니면 하나TV에 대한 공세를 철회할 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VOD가 아닌 IPTV의 경우, 케이블업계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와 SO업계간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 유상록 선임연구원은 “2개월 무료 서비스를 계기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은 1999년 화려하게 시작했던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초기 비용도 아직 다 회수하지 못했다”며 “하나TV 사업을 시작하는 데 쏟은 비용을 되찾기까지는 최소한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것을 가입자 유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케이블TV를 보면서 프로그램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돈을 내고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높은 KT가 TV 포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익이 나기도 전에 가입자가 줄어 셋톱박스 구입비와 마케팅비만 날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 연구원은 “KT가 TV 포털 사업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케이블 TV를 온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며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인 ‘IPTV’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TV’가 기존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60만명에 대해 요금 인하 혜택 등 각종 유인책으로 ‘하나TV’ 고객으로 끌어들일 경우 마케팅 비용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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