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소장]투자자의 ‘신뢰’ 먹으며 제2 인생을 살다
[신기성 소장]투자자의 ‘신뢰’ 먹으며 제2 인생을 살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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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프선수의 ‘코치’같은 투자 어드바이저
“돌은 뜨고, 나뭇잎은 가라앉습니다...” 그는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지는 소형주(나뭇잎)는 버리고 뜨는 대형주(돌)에 투자해야한다”며 “우량주에 장기투자 할 것”을 권했다. “40대면 증권업계에서는 ‘환갑’에 속하죠.” 모닝투자자문 신기성소장(44)은 4년전 15년간 몸담았던 증권업계를 훌쩍 떠났다. 대학졸업 후 현대증권에 입사한 그는 연봉 4~5억원을 받는 소위 잘나가는 ‘영업맨’이었다. “장이 좋을 땐 한달 월급이 1억원 가량 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부침이 심해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번만큼 잃어버리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다른 업종보다 정년도 짧고 퇴직금이 높은 것도 아니다 보니, 노후 대비에 대한 고민이 높아졌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그는 20002년 한화증권 투자상담사 활동을 끝으로 ‘제도권’을 떠나 ‘비제도권’의 문을 두드렸다. 그가 선택한 것은 ‘사설 투자 강의’ 강사.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사설 투자 강의 강사를 선택했을까? 사실 ‘사설 주식투자 강의업체’나 ‘유사투자자문’업체의 경우 ‘실력’과 ‘신뢰’를 점검할 수 없는 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고, 일부 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시장 인식이 좋지 않다. 그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전 직장 동료와 가족들도 걱정하더군요. 하지만 증권사에서 고객에게 투자 상담을 해주고, 실제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은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골프 선수의 전담 코치와 같다고 표현했다. “실제 골프를 치는 것은 박세리 선수이지만, 좋은 경기를 치루기 위해서는 코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하고 코치하는 역할입니다.” 올해 3월 모닝투자자문을 오픈 해 차근차근 한발씩 내딛고 있는 그는, 최근 증권사 지점 주최의 무료 투자 강의도 종종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의 강의 주제 내용은 쉽고 간단하다. ‘우량주에 장기투자 하는 것’.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사람은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고객들에게 안정된 투자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주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유망업종을 가려, 코스피100종목 위주로 우량주를 추천합니다.” 사실 그는 증권업계에서 일하던 시절, 단기매매에 급급했다고 털어놨다. “마음으로는 ‘장기투자 해야한다’고 다짐하지만 직업특성상 주로 단기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론 큰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곧 수익을 고스란히 날리고 손해를 보는 것이 단기매매입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는 가격메리트, 내재가치 등을 꼼꼼히 살펴, 적어도 3~6개월은 보유하도록 조언합니다.” 그는 매주 주말이면 강의를 한다. 주말 강의를 위해 일주일 내내 신문을 스크랩하고, 시황을 점검하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되는 모든 보고서를 확인하는 등 조금은 늦은 나이(?)에 주경야독에 빠져있다. “제가 숙맥이라 사실 이일을 시작하기 전 두려움이 컸습니다. 고객과의 일대일 상담은 쉬웠지만 다수를 위한 강의는 쉽지 않더군요. 준비를 100% 해가면 겨우 30% 정도밖에 말하지 못한 듯 합니다. 70%이상 전달하기 위해 항상 120%이상 준비하다보니 일을 시작한 후 자주 밤을 새기도 하고, 주7일 근무를 몇 개월간 지속하고 있네요.” 그는 최근 ‘통신업종 관련 설명회’를 하면서 ‘조금 당황한 순간이 있었다’는 말도 귀띔해 줬다. “한 고객이 통신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주문하더군요. DMB, 와이브로 분야 등 신규 사업 분야의 향후 전망과, 통신산업의 발달 속도, 3.5세대에서 4세대로의 전환 등 통신산업 전반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 내심 놀랐습니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자칫 투자자가 원하는 대답을 못했을 듯 합니다.” 그는 기존 사설 투자 강의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회원비만 받고 정작 관리에는 허술해 그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점을 직시,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주 강의 때마다 두꺼운 자료집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매일같이 시황관련 문자서비스를 보내고 전화상담을 합니다. 목이 약한 편인데, 평일에는 상담에 주말에는 강의로 항상 목이 쉬어 있습니다.” ‘배운 것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뜻으로 새롭게 시작한 제2 인생. 그러나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이윤을 남기는 일도 중요할 터, 살짝 경영 노하우를 물어봤다. “유사투자정보업체들의 경우 3개월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더군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전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의 신뢰를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6개월 이상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주가가 빠지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이라, 올해는 욕심을 저버렸습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2008년까지 주식시장이 좋을 것이라 예상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지금 일의 성공 여부는 ‘신뢰’에 달려있다고 했다. ‘실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금 일을 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고객’이라고 했다. 증권사 시절부터 이어온 고객들의 신뢰, ‘강의내용이 좋았다’며 칭찬해주는 고객을 만날 때면 힘이 솟는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뜸 그는 “돌이 뜨고 나뭇잎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대형주는 가고, 소형주는 가라앉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반기경 1300선에 안착해 14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고점인 1450포인트를 돌파한다면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반기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업종보다는 IT, 자동차, 증권, 조선 등 실적 턴어라운드 관련주가 유망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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