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어닝쇼크’ 하반기 밝지만은 않아
줄줄이 ‘어닝쇼크’ 하반기 밝지만은 않아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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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안심 못해 4분기 노린 투자전략 필요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 실적악화를 예상했다지만 실제 성적이 예상치를 한참 밑돌아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크다. 이른 바 ‘어닝쇼크’다. 전분기나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이 반토막 난 기업이 수두룩하고 적자전환 된 기업도 여럿이다. 국내 주요 10대그룹의 실적도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국내 주력 산업의 동반 침체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더욱 불안한 사실은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룹사의 실적은 살펴보면 삼성, LG, 현대, SK, 금호 모두 어둡다. 올 2분기 삼성전자는 3년만에 최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 삼성전자는 2분기 1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필립스LCD는 사상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 LG전자는 200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이후 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6만원에서 73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LCD 패널의 판가 하락이었다. LCD 패널의 경우 3분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섰고, 경쟁업체들이 감산·재고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7~8월중 가격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실적개선은 좀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 수익성 개선에 투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며 목표주가를 7% 하향조정한 7만3천원을 제시했다. 아무래도 휴대폰부문의 실적악화가 발목을 잡는 모양세다.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 수익성은 3분기 흑자전환되고, 4분기경 2.1%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주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도 충격이었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로 시장의 충격이 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고, 적자폭도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전력판매량이 3% 증가하는데 그쳐 영업수지 추가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력 발전기 예방정비가 상반기에 집중된 것이 실적악화의 큰 원인인 만큼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발전단가가 비싼 LNG발전기 이용률이 상승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NG발전기의 이용률은 2002년 29.0%에서 2005년 44.4%로 상승했다. 동기간 원자력 발전설비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LNG발전기 이용률은 55.2%다. 상반기 실적악화를 원자력 발전기 예방정비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2007년까지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모멘텀도 찾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4292억원, 영업이익은 70.4% 감소한 1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4% 수준으로 1분기 6.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고무가격의 급등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증가는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힘든 사안"이라며 "수익성은 3,4분기에도 회복세로 반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의 성적도 좋지 않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모두 초라한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LIG손보는 지난 1분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7.5%나 감소한 67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78.3% 줄어든 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는 회계년도 말에 반영하는 보험사의 지급준비금중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을 금융감독원의 권고로 올 1분기부터 반영했기 때문에 순이익이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IBNR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립규모가 평균 분기 순이익 수준과 맞먹는 수준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IG손해보험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실망할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향후 LIG손해보험가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인수심사 강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경영진의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부화재에 대해서도 "단기 실적 악화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증권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일회성 요인의 중복 발생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동부화재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5.2%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맞은 기업 실적 평가에 대해 “기업이 예상대로 해당 분기 실적을 올렸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분기나 연간 실적을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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