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대접받는 ‘삼성맨’ CEO
어디에서나 대접받는 ‘삼성맨’ CEO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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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재계는 ‘삼성맨’ 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삼성맨 수혈’ 바람은 일종의 유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국내 리쿠르팅 업체에 따르면 인사담당자가 가장 선호하는 스카우트 대상자는 삼성 출신. 삼성 출신 최고경영자들은 이미 중견 그룹과 벤처기업, 금융기관 등 재계 곳곳에서 눈부신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통신 전략가인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삼성 비서실 출신이다. 2004년 3월부터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1978년 삼성물산에 첫발을 내디딘 뒤 삼성 비서실,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등을 거쳐 지난 19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기획조정실에 입사했다. ‘아이리버’로 대박을 터트린 양덕준 레인콤 사장이 삼성전자 이사 출신이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 삼성전자가 양 사장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최소한 레인콤과의 MP3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금융권에서도 ‘삼성맨’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삼성화재 상무 출신이며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등도 모두 ‘삼성맨’이다.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도 전형적인 ‘삼성맨’. 그는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을 두루 거쳐 벽산건설 대표, ㈜벽산 대표에 이어 ㈜벽산 부회장을 역임했다. 외국계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명우 소니코리아 회장은 23년간 삼성전자 해외부문에서 활약하다 2001년 소니코리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도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으로 올림푸스와 인연을 맺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롯데도 ‘삼성맨’ 영입전엔 빠지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해 초 삼성 계열사인 시큐아이닷컴의 오경수 사장을 롯데정보통신 대표로 임명했다. 오 사장은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그룹 비서실에서 핵심 정보전략 수립에 관여했으며, 지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e-삼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설립한 보안업체 시큐아이닷컴을 5년 가까이 이끌어왔다. 이와 함께 장경작 호텔롯데 사장과 이철우 롯데마트 사장 등도 삼성에서 잔뼈가 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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