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준기 회장은 잠 못 이루고
동부 김준기 회장은 잠 못 이루고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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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단속에 전전긍긍
최근 기업들이 내부 직원 단속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다음으로 동부그룹(김준기 회장)이 경영진에 불만을 품은 내부고발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혔다. 동부는 그간 대거 영입된 삼성 출신 임원들과 기존 동부직원들 간의 불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룹 내 파벌대립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동부는 삼성 영입맨과 동부맨간 임금도 차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만을 품은 내부고발자가 생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삼성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현재 160여명의 임원 중 90명이 삼성출신이고, 10개 주력 계열사 중 절반 이상의 CEO가 삼성 영입 인사들로 채워졌다. 최근 들어서는 부장, 차장, 과장급까지 삼성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어 동부인지, 삼성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는 것이다. 임금도 동일 직급 기준으로 동부 출신이 삼성 영입맨 출신 대비 6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차이가 더 커진다. 동부그룹에 정통한 인사는 “동부 출신 임원들이 대부분 쫓겨나고 그 자리를 삼성 출신들이 메우고 있다. 삼성 출신들을 대우하다 보니 직급을 올려 스카우트를 했다. 직급상의 급여차이는 점차 좁아지고 있기는 하나 인센티브에서는 몇 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니 동부 출신들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고용 불안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불합리한 인사 제도와 임금 차별은 물론, 삼성 출신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어 동부 출신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불만을 품은 인사가 회사 내 기밀을 검찰에 제보할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내부제보자의 제보가 단초가 된 현대차 사태가 동부에서도 예견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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