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 회장은 10위권 대기업 오너
전경련 차기 회장은 10위권 대기업 오너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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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2월 강신호 회장 물러난다
재계는 각종 규제폐지 등을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하고 침체된 기업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으로 리더십을 가진 대기업 오너를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2007년말 까지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상법 개정, 대통령 선거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추진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르면 전경련 창립일인 8월 16일 전후로 차기 회장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고 경제단체들이 제기한 불법 정치자금,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돼 형이 확정된 기업인 등에 대한 사면요청 등 재계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경련 회장단을 실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무력한 리더십으로는 전경련이 위축될 뿐이라는 위기의식과 불만이 이같은 움직임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는 2003년 이후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황혼이혼’과 ‘부자간 지분전쟁’등 악재에 휘말리면서 재계 수장의 입지나 전경련의 위상이 급락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재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이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일부 재계 인사들은 “강 회장은 무늬만 전경련 회장이 아니냐”며 내놓고 비판할 정도다. ▶김승연 조석래 박삼구 회장등 거론 따라서 내년2월 전경련 총회에서는 삼성,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그룹 등 주요 그룹 총수가 회장직을 맡아 재계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재계 10위권 안팎의 그룹에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총수를 재계 수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의 명단까지 거론되고 있다. 재계의 물밑 여론을 받아들여 삼성이나 현대ㆍ기아차 등 4대 그룹 총수중에서 누군가가 ‘재계 총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0%”라고 밝히고 있으며,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도 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중이어서 후보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LG 구본무 회장은 10여년 가까이 전경련과는 냉담한 관계다. 이에 따라 나머지 대기업 총수중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력, 리더십을 구비한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세를 얻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대기업 총수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등이다. 조석래 효성회장은 회장단 회의의 고참 멤버인데다 한ㆍ일경제협회 회장 등을 맡아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고사할 경우 과거의 예처럼 전직 경제부총리 등 거물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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