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남 말하는’ 강신호 전경련회장
‘사돈 남 말하는’ 강신호 전경련회장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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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도대체 왜 이러나?
가화만사성이라 했는데---집안단속이 우선 “노 대통령은 말씀이 많고 남의 말 잘 안 들어” 투명경영 뒷전인 채 비리경영인 선처해 달라? 강신호 전경련회장(동아제약 회장)이 27일 “노무현대통령이 조언을 별로 받아들이지 않고 말씀도 많다”고 한 말이 전해지자 재계 일각에서는 “내 눈의 대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가시만 보는 격”이라고 평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강 회장은 27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참 바쁜 자리인 만큼 중요한 것만 관여했으면 한다”면서 “대통령에게 ‘10분의 1만 말씀하시라’는 말을 포함해 많은 조언을 했지만 받아들여진 것은 많지 않다”고 일부 신문들이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재계인사들은 “역대 전경련 회장들 중 대통령과 가장 많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의 이런 말은 결국 재계의 수장으로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한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그러면 강회장은 무늬만 전경련 회장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본인은 황혼이혼에다 부자간의 지분경쟁설에 시달리지 않느냐”면서 "수신제가도 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구한테 불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동아제약은 강 회장은 부인 박정재(78)로부터 ‘외도’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당해 이혼을 합의한 상태이다. 또한 강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주식 15만3510주(1.55%)를 매집하여 강 대표 3.73%, 수석무역 1.67%의 지분율로 둘을 합치면 강신호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2년 전 불거졌던 아버지(강신호 회장)와 아들의 지분 싸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불법정치자금·분식회계 연루 기업인 사면·선처해 달라” 강회장은 또 “8·15 광복절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분식회계 사건 등과 관련돼 형이 확정된 기업인 55명에 대한 사면·복권과 수사·재판중인 23명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건의문을 경제 5단체 공동 명의로 청와대에 공식 제출했다”며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우선 기업인들의 사기가 높아야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는 재계가 아직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과거의 유습에 사로잡혀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시대흐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정부나 남에게는 곧 잘 입바른 소리를 해 ‘Mr. 쓴소리’로 불리던 박용성 전 상의회장도 자신에게는 관대했다해서 입방아에 올랐었다. 그는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아무 소리 못하고 지내고 있다. 도대체 우리 재계 수장들은 왜들 이러나 하는 소리가 도처에서 터져 나온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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