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산업, KT-SK텔레콤 양자대결 구도
위성DMB산업, KT-SK텔레콤 양자대결 구도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017670]이 추진중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컨소시엄에 KT[030200]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위성DMB 산업이 SK텔레콤과 KT의 양자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KT 관계자는 7일 "KT가 SK텔레콤과 위성DMB 컨소시엄 지분참여 협상을 계속해왔으나 KT의 동등지분 참여요구에 대해 SK텔레콤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달안에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이나 KT는 SK텔레콤과 동등한 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조건이 아니면 참가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결렬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다른 KT 관계자는 "컨소시엄 경영권을 갖지 못하는 지분참여는 투자수익 목적밖에 없는데 지상파DMB와 호환이 불가능한 SK텔레콤의 일본식(시스템E) 방식으로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동등지분이 아니면 참여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식은 단말기 등 장비가 최근 시제품이 나온 단계로 새로운 통신장비의 시험과 안정화 기간이 통상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점과 방송법 개정문제 등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목표로 하는 내년 5월 상용서비스는 가능성이 낮다고 KT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미 중계기, 단말기 칩셋 등의 시제품 개발을 올 상반기에 끝내 현재 시험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내년 3월 시범서비스, 5월 상용서비스 일정에 아무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사가 백지상태에서 힘들게 만들어놓은 사업을 뒤늦게 반반 나눠갖자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KT의 동등지분 배정 요구를 일축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일 전자업체.자동차사.방송사.케이블TV업체 등 컨소시엄 참가를 고려중인 업체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이달말까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올해안에 위성DMB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초기 자본금 1천억원 규모로 SK텔레콤이 30%를 투자하고 일본 위성DMB 사업자 MBCo사의 대주주인 일본 도시바사에 10%, 주요 대기업에 20%, 나머지 40%는 일반주주 등에 배정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