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납품시 리베이트 요구 말썽
농협유통 납품시 리베이트 요구 말썽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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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한 지역농협 납품경쟁서 밀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유통의 하나로클럽이 영세 지역농협과 농민을 외면한 채 물품 납품 시 암암리에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농협유통의 방만한 조직운영이 경제사업부문 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히면서 인력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인 농협 하나로클럽에 물품을 납품할 때는 일정 금액의 리베이트를 내야해 영세한 지역농협과 영세농민은 납품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조합원들의 불만을 쌓여있다는 것이 전국농협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전국농협노조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클럽에 지역조합이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거대 영농법인이나 일반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되는데 리베이트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물품 납품 경쟁이 치열해 해당 담당자에게 리베이트를 주지 않고서는 납품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농협유통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되었던 농협유통 조직의 방만한 운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농협유통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이 1509억원인데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중이 무려 95.6%(1443억원)을 차지해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감원의 감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현재 대형할인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총이익이 5584억원인데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중이 70.8%(3955억원)을 차지한 것과 비교할 때 인력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유통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클럽·마트의 경우 운영 이익금을 조합원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하지만 방만한 운영으로 농협직원들의 임금을 책정하고 나면 실제로 조합원에 돌아가는 이익금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협유통은 농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농협직원을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신용사업부문에서 경제사업쪽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높은 금리와 중앙회 공통관리비 부담이 경제사업의 적자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에서 수익을 남겨 경제·지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오히려 경제사업 지원금에 대해 이자를 챙겼으며 중앙회 공통관리비 부담이 경제사업부문의 적자를 가중시킨 셈이다. 경제사업부문은 지난 2003년 신용사업부문에서 조달한 2조9485억원에 대해 7.21%의 내부 이자율을 적용해 2100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했다. 또한 지난해 경제사업부문은 교육지원사업비 616억원, 관리회계 손익지원 385억원 등 모두 1001억원을 부담했다. 이는 지난해 농업경제에서 1206억원 적자, 축산경제에서 501억원 적자 등 경제사업 부문의 경상이익이 17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중앙회 공통관리비 부담이 적자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신용사업에서 경제사업부문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원하는 자금의 이자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경제사업 적자보전을 위해 신용사업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비용으로 인정해 세제혜택 같은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농협노조도 “공통관리비 절감을 위해 장기적으로 시·군지부와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검토해야한다”면서 “과다한 회계간 이자, 불합리한 지도 사업비와 공통관리비 부담금 등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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