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분경쟁 '부자간 경영권 쟁탈전 일어나나'
동아제약 지분경쟁 '부자간 경영권 쟁탈전 일어나나'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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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매출은 줄어드는데 지분 싸움은 더 심해져
부자(父子)간 지분 경쟁의 조짐을 보인 동아제약 주가가 21일 하락장으로 주간 마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19일 강신호 회장의 2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수석무역이 동아제약 주식을 각각 8만830주, 7만2680주를 장내매수를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0일 증시에서 동아제약 주가가 한때 19일 보다 3.03% 올랐으나, 21일에는 전날보다 2.65% 내려 주가는 ‘오르락 내리락’ 혼미상태를 나타냈다. 실제 동아제약에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강 대표와 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은 동아제약 지분 3.73%, 1.76%로 5.49%를 보유하게 되어 2004년 부자간의 지분 전쟁을 펼친 이후 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증권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경련 회장직도 맡고 있는 강신호 회장은 78세의 고령으로 최근 무성한 풍문들에 심기가 편하지 않다고 한다. 동아제약은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무색하게 강회장이 황혼에 접어들어 본처와 이혼소송 중이며, 다른 대기업들이 편법이든 정석이든 조기에 경영권 승계를 통해 기업 안정화를 이루려 하는 데 반해 부자·형제간 재산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비춰져 재계는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강 회장 최측근인 유충식 대표이사가 강 회장의 4남인 강정석 전무와의 이견으로 낙마한 것을 두고 경영진의 알력으로 비화되고 있다. ▲ ‘조기 경영권 승계’와 거리가 먼 지분전쟁 현재로선 아버지와 아들이 동아제약을 놓고 ‘끝까지 가는’ 지분 경쟁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다. 지난 6월 14일 동아제약은 주가 안정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95억원을 들여 자사주 20만 주 매입을 결의한 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기존의 60만 주에서 20여만 주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강 회장은 5.20%를, 자사주 지분은 8%대로 늘어난다. 강 회장 측 우호지분도 14% 정도로 늘어난다. 강문석 대표가 강 회장의 우호지분 매입이라는 전제를 둔 이런 지분 확대에 대해 증권 관계자는 “혹시 있을 수 있는 경영권 방어에서 유리하다. 6월 말 현재 강 대표 측을 포함해 강 회장 일가의 지분은 20.1% 수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최대주주 지분이 25%라고 봤을 때 자사주 매입을 통해 특수관계인 지분을 2%포인트 올린다면 아주 괜찮은 투자가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동아제약 자사주 매입 시기인 7월 12일부터 19일 까지 강 회장의 2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장내매수를 통해 8만830주를 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수석무역을 통해 7만2680주를 늘려 각각 3.73%, 1.6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대표의 증권사를 통한 이런 대규모 지분 취득 당시 상황 설명에 대해“대규모 지분 취득은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다. 부자간 지분 경쟁은 없다”며 밝혔다. 또 관계자는 “시세차익을 노린 제2금융권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강문석 대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얘기는 바로 강 대표가 주식 취득 당사자로 공시됨으로써 거짓말로 드러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남인 강 대표가 지분을 늘리는 것이 강 회장이나 동아제약 측의 우호적 입장에서 취득했다면 굳이 이렇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동아제약측도 사전에 강 대표의 지분 매입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며 “동아제약이 언제까지 부자간 지분 싸움만 하고 있을 것인지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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