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I R] 올 여름은 '강원랜드'에서
[강원랜드 I R] 올 여름은 '강원랜드'에서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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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에 카지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원랜드가 테마파크, 골프장, 스키장을 갖춰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변신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레저산업으로의 육성은 최근 ‘위기에 빠진 강원랜드’를 구출할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독점권을 이용해 가파른 성장을 지속했다. 960대의 슬롯머신과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캐리비안스터드 포커 등 132대의 테이블과 VIP룸이 많은 관광객을 강원랜드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최근 불법게임장 성행으로 입장객이 급감했고, 더욱이 전국 지자체들이 ‘내국인 카지노 설립 허용’을 요구하고 있어 내심 속이 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강원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성장 매력이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이런 우려를 잠재우려는 듯 강원랜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천후 리조트사업을 조성하겠다”며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강원랜드는 향후 10년간 총사업비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컨벤션센터, 휴양·건강시설, 디즈니랜드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구비한 관광레저단지를 조성, 강원남부권을 관광벨트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최근 2차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강원도 태백시에 60만평 규모의 게임시티를 조성, 인근지역에 기조 운탄도로와 연계한 오프로드 리조트(자동차 랠리코스)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투자금은 8000여억원 규모로 오프로드 리조트에서는 산악자동차경주대회 등을 유치 할 방침이다. 당장 오는 12월에는 스키장 ‘하이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메인카지노, 호텔, 테마파크, 골프장 개장에 이어 스키장을 개장한 강원랜드는 이제 4계절내내 이용할 수 있는 레저타운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올 3월 부임한 조기송 사장은 “강원랜드는 단순한 ‘도박산업’이 아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가족 리조트를 완성하겠다”며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중국 마카오처럼 세계적인 관광·레저 산업으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향방] 전문가들 "바닥이다 vs 기다려라" 정부의 불법카지노 효과 여부 확인해야 강원랜드를 놓고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엇갈린다. “주가를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반응과 “정부의 불법카지노 단속이 강화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며 ‘바닥론’을 제기한 애널리스트들이 맞서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낮은 성장성’을 이유로 강원랜드의 투자의견을 최근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푸르덴셜증권은 “3분기부터 실적과 입장객수가 회복돼 4분기이후 고성장 구조를 회복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전문가들은 “카지노 사업은 정부의 규제강화 리스크가 크고, 새로 추진하려는 신규 투자는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실망을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불법사설 도박장이 절정을 이루며 온갖 탈법·불법 행위가 높아지자, 정부가 오는 10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더불어 오파라치와 PC등록제가 시행돼 도박업자의 철수와 반대로 강원랜드의 실적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시행과 함께 성인오락실의 각종 불법 영업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는 ‘오파라치’ 제도가 도입된다. 상품 불법 환전을 포함해 불법에 해당하는 어떤 행위라도 신고하면 오간 금액의 10배를 포상금으로 받는다. 푸르덴셜증권은 “검찰과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10월이후에는 불법카지노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SK증권은 오는 12월에 개장하는 스키장에 대해 “종합리조트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강원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1~2개월간 보고서를 내지 않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후 여전히 입장을 유지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불법카지노 단속 의지는 강하지만 단속이 효과는 크지 않다”고 전하며 “불법카지노수가 줄어든다해도 바로 강원랜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10월이후 입장객수 추이와, 각종 사업부문의 매출을 어느 정도 확인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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