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농협은행 사례]지역농협 육성 농업대출 전문성 확보가 성공요인
[외국 농협은행 사례]지역농협 육성 농업대출 전문성 확보가 성공요인
  • 이상준/신동민 기자
  • 승인 20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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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 네덜란드 ‘라보뱅크 그룹’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부문에 치중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농협신용시스템의 장기비전 설정을 위한 벤치마킹대상으로서 아야 하는 해외 농업협동조합은행 중에 자본규모로서 세계 10대 은행에 들어가며 일류 우량은행으로 발돋음한 은행으로서 네덜란드의 Rabobank 및 프랑스의 Credit Agricole을 들 수 있다. The Banker지가 기본자금(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의 크기를 가지고 발표한 세계은행 순위에서 협동조합 은행으로는 프랑스의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이 223억 달러로 세계3위이고,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그룹’이 127억 달러로 18위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일반 은행들이 합병과 제휴를 통해 증권 등 투자은행업무에 진출하거나 국경을 넘는 업무 확장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인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이나 ‘라보뱅크 그룹’등이 합병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도 세계 금융기관 중 최고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들 은행들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로서는 협동조합원칙의 충실, 중앙회와 회원조합간의 적절한 보완관계, 금융그룹으로서의 발전, 안전한 자산운용, 자회사의 적절한 활용, 자본력의 충실한 증대, 공신력 및 신뢰도의 확보, 농업대출분야의 전문성 확보 및 독점적 지위 유지들이 지적되고 있다.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과 ‘라보뱅크 그룹’의 BIS 즉, 자기자본 비율은 각각 10.8%와 11.1%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은 S&P에서 AA, 무디스에서 Aal, IBCA에서 AA+를 ‘라보뱅크 그룹’은 S&P에서 AAA, 무디스에서 Aaa, IBCA에서 AAA로 매우 높은 등급을 받고 있다. ▲ 프랑스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 농협은행인 ‘끄레디 아그리꼴’은 국책은행인 공기업으로 시작하였으나 지역은행의 중앙은행으로서 지역은행을 총괄하고 전 그룹을 책임지는 은행으로 발전한 은행으로 한국농협중앙회의 태생과 그 이후 발전의 역사적 성격을 감안해볼 때 많은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은 3단계의 피라미드형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 2775개의 단위농협은행(Local bank), 이들의 모점인 57개의 지방농협은행(Regional bank), 전국조직으로서 그룹의 중앙은행인 CNCA(Caisse Nationale de Cr dit Agricole)가 있다. 자회사로는 1986년에 쁘레디카(Predica)를 설립하여 생명보험 시장에, 1990년에는 빠시피카(Pacifica)를 설립하여 손해보험시장에, 1990년에는 빠시피카를 설립하여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하였고, 이후 리스, 부동산, 증권회사, 기업금융,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끄레디 아그리꼴’은 여수신 시장점유율, 자산, 자본금, 순이익 등 모든 기준에서 프랑스내 제 2위의 금융기관으로 1997년 프랑스 은행예금시장 점유율은 22%를 차지하였다. 또한 농업부문 전체 은행대출의 80%정도를 공급하고 있으며, 농업정책자금대출을 90%를 담당하고 있다. ▲ 네델란드 ‘라보뱅크 그룹’ 농협은행인 ‘라보뱅크 그룹’은 1996년 510개의 지역 라보뱅크와 그룹의 중앙조직인 ‘라보뱅크 네덜란드’로 리스, 팩토링, 보험, 증권 등의 여러 자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넓은 점포망을 기반으로 수신 점유율 1위, 자산기준으로 2위, 자기자본(Tier 1) 기준 2위의 위치를 가진 세계적인 은행이다. 네델란드 시장 점유율을 보면 1997년 농업대출의 90%, 중소기업대출의 40%, 개인저축은 35%를 점유하고 있다. ▲ 세계최고의 농협은행이 된 요인 협동조합은행으로 세계최고의 농업은행이 된 최고의 요인으로 협동조합의 강점을 발휘하고 협동조합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크게 5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의 합리적 역할 분담 = 금융업무의 기능과 업무면에서 그룹이 중앙은행인 CNCA와 회원조합은행간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체제를 통해서 금융기관으로서의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예금 흡수기능은 회원조합은행에서, 운용기능과 CNCA 또는 그룹 내 자회사가 분담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합병 대신 자회사 인수를 통한 자금 운용력 강화 = 협동조합 금융기관들은 전국적인 소매금융기반을 가지고 있는 반면, 협동조합의 특성상 타 금융기관과의 합병이 어려운 점 때문에 도매금융이나 국제업무에 진출 등 수익력 다변화에는 애로를 가진다. 이 때문에 중앙조직에서 도매금융과 자금운용 업무를 분담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 전문 자회사들을 인수하는 전략을 취하게 되었다.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이나 ‘라보뱅크 그룹’ 등은 자회사 인수를 통하여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축소에 대처할 수 있었다. 이들 자회사는 그룹 내에서 서로간의 메리트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데 자회사측에서는 그룹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목표 시장을 설정, 전국적인 마케팅이나 광고,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회원조합은행 측에서는 위탁판매에 의한 수수료 수입, 타행과의 거래시보다 낮은 코스트, 주주로서 자회사 수익을 배당 받는다. 자회사는 그룹의 중앙은행, 지역회원 조합은행과 긴밀히 협력하여 고객군별로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고, 조달과 운용에서 업무 전문성을 높인 것이다. 셋째, 그룹 전체가 단일의 금융조직(Single financial unit) = 신용 리스크 증대에 대응하게 위해 농협금융기관 스스로가 상호지원체제강화 등을 통한 경영안정장치의 확립 등에 주력하였다. 이는 협동조합 경영이념인 상호부조원칙에 충실한 면도 있지만, 금융기관으로서의 대외 신뢰도를 중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증대되는 경영위험으로부터 조합원 및 고객의 예금보호 뿐 만 아니라 그룹의 존립을 위하여 나름대로의 경영안정화(보호)장치를 강구하여 온 것이다. 넷째, 포커스 전략과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 ‘라보뱅크 그룹’은 농식품산업에 대한 오래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협동조합은행으로서 세계농식품업계에서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농업전문은행보다 오히려 상업은행의 활동이 활발한 미국 농식품업계의 대출시장에서 ‘라보뱅크 그룹’은 제3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브라질, 중국, 호주 등의 농업대국에서 활동을 넓혀가는 등 세계 선도농업은행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다섯째, 자본력 증강 = 비록 협동조합은행이지만 ‘끄레디 아그리꼴 그룹’이 세계전체 은행들 중에서 세 번째로 자본금 규모가 큰 은행이 된 것은 조합원 이외로부터 자기자본 조달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1987년 투표권이 배제된 무의결권 우선출자 증권인 양도성 ‘협동조합투자증권’ 발행이 지방농협은행에 허용되었다. 이 투자증권은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출자하는 방식인데, 발행 대상을 농업인, 구 판매농협 뿐 아니라 지방정부, 수공업자, 농업관련 기업, 농촌지역의 임금노동자 등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의해 의결권과 출자가 분리되는 형태로 외부로부터 자본조달이 가능하게 되어 자본력 증강에 있어 새로운 국면이 열리게 되었다. 최근 일본은 농협을 포함한 협동조합금융기관들의 자기자본이 취약하자 일반은행과 거의 같은 수주의 경영안정 조치를 취하도록 농협법 등 관련법규를 개정하였다. (예 : BIS기준에 의해 적기 시정조치 제도의 적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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