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이가 큰 인센티브
너무 차이가 큰 인센티브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눈’ 좋아좋아 ‘잡코리아’ 힘빠져
최근 인터넷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의 매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매각에 따라 창업 주주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금(인센티브)에 대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벤처 CEO들은 직원 보상정책이 스톡옵션을 주거나 상장전 주식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성실하게 일한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첫눈’ 315억 매각, 105억 인센티브, 1인당 1억7000만원 얼마전 검색 사이트 첫눈의 장병규(33) 사장은 회사를 NHN에 넘기면서 전 임직원들에게 105억원 상당의 성과금을 지급했다. 첫눈에 따르면, 장병규 사장은 자신의 보유지분 90% 중 30%의 주식을 장기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임직원 61명에서 차등 지급했다. 장 사장이 NHN에 지분 90%를 315억원에 팔았으니 직원 몫으로는 105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1억7000만원에 해당된다. 장 사장은 창업 후 분기별로 직원들을 평가해 그때마다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줬다. 특히 창업멤버들의 경우, 이번 매각으로 상당한 금액을 손에 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첫눈 창업 당시부터 스톡옵션과 유사한 장기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당초 직원들에게 10% 정도는 보상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NHN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30% 보상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첫눈은 '스노우 랭크'라는 독창적인 검색 알고리즘 기술을 선보인 검색 전문회사로, 불과 1년여만인 지난달 NHN에 전격 인수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장병규 사장은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중 한명으로, 30대 초반의 나이에 두번째 벤처 대박을 터뜨리며 천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라서며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 73년생인 장 사장은 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과정 중 나성균 현 네오위즈 사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창업했으며, 지난 5월 네오위즈 검색팀을 이끌고 첫눈을 창업했다. ▲ ‘잡코리아’ 1000억 매각, 3억 인센티브, 1인당 220만원 지난해 11월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 김화수(36)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리쿠르팅 사이트인 몬스타닷컴의 모회사인 몬스터월드와이드에 1000억원에 매각됐다. 잡코리아 매각으로 지분 6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이 646억원, 11.7%를 보유한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이 117억원, 기타 몇 명의 주주에게 220억원이 배정됐다. 잡코리아 직원들은 권사장의 배정금 646억원 중 단지 생색내기용으로 내놓은 3억원으로 근무년수에 따라 200-5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허탈합니다. 1000억원 중 최대주주 몇 사람만이 잔치를 벌이고, 능력있는 직원들은 동종업체 재취업 규정에 묶여 이직도 못하고 있는데다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라며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성과를 주주만의 성과로만 평가하는 도덕적 해이에 심한 회의간이 든다”고 말했다. 1998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잡코리아는 국내 업계 1위로 성장했으며 현재 직원은 135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