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사행성 게임장 확산에몸살
강원랜드 사행성 게임장 확산에몸살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지노 사업으로 “수익내기 힘들다”
강원랜드가 사행성게임장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실적에 타격이 왔다. 그나마 정부가 “사행성게임장의 불법 영업을 강력하게 단속 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그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강원랜드가 카지노 사업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베팅한도 확대 등 우호적인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사행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나빠 좀처럼 매서운 시선이 걷히질 않는다. 지난 6월 강원랜드의 입장객수는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 최저치인 12만3000여명을 기록.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던 지난해 8월 20만8000여명과 비교해 8~9만명이 줄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악화로 주가도 2만원선에서 1만6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은 독일월드컵, 장기출입제한제 등의 복합요인이 맞물린 결과지만 ‘사행성 게임장’ 확산의 피해가 가장 컸다. 동네 성인PC방, 성인오락실, 불법카지노바 등 ‘사행성 게임장’이 강원랜드의 고객을 대거 뺏어갔다. 특히 전국 곳곳에 은밀히 생겨난 ‘카지노바’는 강원랜드 VIP 고객들을 유혹했다. “카지노 게임을 가까운 동네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굳이 서울서 3시간이나 넘게 떨어진 강원랜드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이용고객들의 평가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독점 프리미엄 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행성 게임장은 지난해말 1만5134개에서 약 3만여개로 2배가량 늘었다. ‘카지노바’ 운영업체수는 1400여개로 연간 18조원, 성인게임장은 1만4000개에 2조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도박 성인PC방의 경우 1년사이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된다. 사행성 게임장으로는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의 사업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업주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어 사회 문제를 낳고있다. 정부도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강력한 규제의 뜻을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10월 28일부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을 결정, “‘바다이야기’나 ‘황금성’ 등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 엄밀히 검증하고, 위법성이 드러날 경우 강력히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인 PC방을 통해 이뤄지는 사행성 게임에 대해서는 “위법 게임물에 접속 차단 장치를 하지 않을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발표당일 강원랜드의 주가는 잠시 기지개를 폈지만, 여전히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행성 게임장과 불법 카지노의 확대범위가 워낙 커, 단속의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단속된 건수는 미약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