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社 “대기업 출신 CEO가 좋아”
코스닥社 “대기업 출신 CEO가 좋아”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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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의존도 높은 기업일수록 선호도 높아
상당수의 대기업 출신 임원들이 코스닥 기업으로 둥지를 옮겨 최고 경영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코스닥 기업의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해당 기업의 ‘생존’과 결부됐기 때문. 즉 코스닥 기업들은 대기업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업구조 특성상 이들을 통한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들을 ‘모셔’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몸에 베어 있는 대기업 조직문화의 틀을 코스닥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함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업체인 디지털큐브는 지난 5월 삼성전기 자동차부품사업부 출신 유연식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대표는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으며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 출신의 박찬호 씨는 인디시스템의 대표이사로 명함을 바꿨다. 인디시스템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품 제조업체인 시고에 경영권을 이양하면서 시고 대표이사인 박씨를 대표이사에 올린 것이다. 에이스테크의 각자 대표로 새로 선임된 최진배씨는 삼성전자 해외전략실장을 지냈다. 또한 최근 드라마 시장에 발을 내민 모티스는 지난 5월 제일기획 출신의 안우형씨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출신으로 IT업계에 종사하는 현직 최고경영자는 무려 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상당수가 코스닥 IT기업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3D 입체영상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네트의 사장은 양재삼씨로 삼성SDS에서 다져온 실력을 이네트에서 뽐내고 있다. 1995년 인터넷이 막 세상의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던 시절, 웹사이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나모 웹에디터’로 첫 발을 내딛은 세중나모인터랙티브는 삼성SDS출신 김상배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SDS 출신 경영자들은 매월 ‘SDS클럽’이란 모임을 열고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이 밖에 삼성출신의 코스닥 CEO로는 삼성전자 수출담당이사까지 오른 뒤 퇴직한 레인콤 양덕준 대표,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인터플렉스 이성주 대표, 삼성전자 출신의 텔레칩스 서민호 대표 등이 있다. 능률교육의 이찬승 대표, 라이프코드의 최수환 대표, 무림제지의 김인중 대표, 솔본의 홍기태 대표 등이 모두 삼성맨들이다. 파워로직스의 이명구 대표, 현진소재의 이창규 대표, 홈캐스트의 신욱순 대표도 모두 삼성을 거친 경영자들이다. 한편 국내 최대의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는 지난달 30일 윤강희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SK그룹의 사업개발팀 출신으로 싸이더스가 향후 게임유통 전문회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와이엔텍은 지난달 28일 진성익 전 한화종합화학 전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진 대표는 한화에서 18년간 근무했으며 울산과 여천 공장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이다. 여과기 제조업체인 크린에어텍은 최근 LG투자증권 강원지역 본부장과 케이엠에스아이 상임고문으로 재직했던 당일증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당 대표는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중앙대에서 금융론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주제강의 대표가 된 김충근씨는 쌍용화재 부사장을 역임했다. LG출신 코스닥 CEO로는 LG텔레콤 남용 대표이사와 LG마이크론 조영환 대표이사가 있다. 이들은 각각 LG부사장과 상무를 지냈다. 나라엠엔디 김영조 대표는 LG전자 상무이사 출신이며 네패스 이병구 대표는 금성일렉트론 출신이다. LG정보통신 기간통신사업부장으로 재직했던 다산네트웍스 윤주봉 사장, LG필립스 LCD 공정기술팀장 출신인 디엠에스 박용석 대표 등도 LG맨 출신이다. 현대전자와 하이닉스 출신들이 코스닥에 진출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인프라밸리 최염규 대표는 현대전자 통신연구소, 코아로직 황기수 대표는 현대전자 상무이사, 하이스마텍에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김정수 대표는 현대전자산업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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