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퍼 투자금 뽀얀 연기로?
여자프로골퍼 투자금 뽀얀 연기로?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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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와 골퍼 서로 책임전가
국내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유명 여자 프로골퍼 100여 명이 투자한 회사가 부도를 맞아 수억 원대의 투자 원금을 날리게 됐다. 지난 2004년 여자 프로골퍼들은 KLPGA와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골프 자동화 연습기기 제조업체인 ‘골프인(대표 정진구)’ 비상장 회사에 투자했으나 ‘골프인’은 부도가 났다. 현재까지 이 회사에 투자한 여자 프로골퍼는 확인된 숫자만 56명에 달한다. 고정수 프로는 1100만원(주당 1만원)을 권선아, 최미숙, 지유진, 박장순, 박현옥 프로 등 20여 명은 160만원씩 투자를 했다. 고아라, 지유진 등은 50주씩을 보유, 여자프로골프협회 임원들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인’ 주주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들과 2차로 주식을 매입한 프로들까지 감안하면 피해자는 약 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여자 프로골퍼 주변인들이 이 회사에 대한 투자한 금액도 적지 않다. Y프로의 친인척은 개인 명의로 6억원, B프로 등 남자 프로골퍼 4명도 1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자 프로골퍼들이 ‘골프인’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KLPGA가 주관한 세미나가 파트너사인 ‘골프인’에 대한 투자설명회로 둔갑하면서 “3년 후 원금의 3배를 받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충동적으로 투자하게 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부도난 회사와 KLPGA를 상대로 서로 일정한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고려중인 상태다. 특히 투자자들은 그 자리에 유명 연예인이 참가하는 등 사실상 KLPGA가 투자를 알선했으며, 일상적인 세미나 자리를 투자설명회로 둔갑시킨 만큼 직ㆍ간접적으로 투자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KLPGA 관계자는 “당시 ‘골프인’과 마케팅 파트너를 맺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투자자인 프로골퍼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자신의 최종 판단 아래 투자를 해놓고 막상 부도가 난 뒤 다른 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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