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호조 배경과 전망
9월 수출호조 배경과 전망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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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들어 내수가 극심한 위축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출은 9월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 목표치를 조기 달성, 우리나라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자·전기 `역시 수출효자` = 지난달 우리나라가 172억15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한데는 전통 수출품목인 전자·전기제품이 효자노릇을 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안정과 중국(121.4%), 미국(19.2%), EU(17.6%) 등으로의 수출 증가로 작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이 32.8%에 달했고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에 EU시장이 급부상하며 37.7%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컴퓨터도 중국에서의 판매호조(138.9%)로 33.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가전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18.3%나 줄었지만 중국(27.7%), 일본(7.8%)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져 8.7%라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 전자·전기외에는 석유화학(22.4%)과 철강(35%)이 수출단가 상승과 중국수출 호조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수출확대에 일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잇단 파업으로 7월 -16.6%, 8월 -8.9%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자동차 수출은 업계의 빠른 정상화 노력덕에 16억9천만달러로 41%나 늘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중국 수출비중 미국 압도 = 대중 수출은 20억7천9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4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작년까지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에 대한 수출은 17억3천만달러로 5.1% 줄었다. 이에따라 지난달 20일까지 수출비중은 중국이 17.7%로 작년(14.6%)보다 3.1%포인트 높아졌고 중국에서 거둬들인 흑자가 81억8800만달러를 기록, 연간 1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됐다. 이에 반해 대미 수출비중은 작년 20.2%에서 17.5%로 2.7%포인트 낮아지면서 흑자폭도 올해 51억9천만달러로 작년동기(66억3천만달러)에 비해 15억달러 가량 떨어졌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연도별 대중 누적투자와 수출을 비교해 보면 상관계수가 0.964를 기록, 투자가 늘수록 수출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무역흑자 100억달러 돌파가능 = 6개월째 계속된 무역흑자로 우리나라의 올 누적 흑자는 8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상반기 내놓았던 목표치 8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산자부는 흑자기조가 연말까지 유지질 경우 지난해(103억4400만달러)에 이어 2년연속 100억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4.4분기 조업일수가 작년 72.1일에서 73.1일로 하루 늘고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과 추가 감산가능성,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현재의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흑자기조 유지 전망을 밝게해 주고 있다. 산자부 박봉규 무역투자실장은 "앞으로 무역수지가 환율 및 국제유가의 추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기조는 내년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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