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철밥통' 인사 심각
농협 '철밥통' 인사 심각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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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나눠 먹기식 인사...경영부실 우려
농협이 제 식구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 자회사 요직에 낙하산 인사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 초 공식 출범한 농협그룹의 IT법인 ‘농협정보시스템’의 초대 대표이사로 농협중앙회 전산정보분사 김광옥 분사장이 겸임하고 있고, 상근 임원으로 전 농협 IT기획부 김영철 부장을, IT기획부장에는 농협에서 퇴임한 전 경영정보부 김기봉 부장을 발령했다. 지난해 인수된 NH투자증권의 남영우 대표이사는 전 농협중앙회 상무를 역임했다. 도달기 부사장과 김철수 전무는 각각 전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을, 전 농협중앙회 여의도 지점장을 지낸 퇴임한 인사들이다. 농협CA투자신탁운용의 대표이사 조우봉 회장은 전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담당 상무를 지냈고, 농협선물의 대표이사 조공제 사장은 전 농협중앙회 공제부문 총괄상무를 지냈다. 최근 농협그룹의 금융자회사들은 농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낙하산 인사들의 경영능력이 탁월해 급성장하기 보다는 농협의 계열사 지원이 화끈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나 농협CA투신, 농협선물은 농협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현재 급성장하고 있지만 전문경영인이 아닌 인사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어 향후 통합자본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밝혔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수익증권 판매 잔고의 50% 이상이 농협중앙회 자금이고, 농협CA투신의 전체 설정금액의 50%가량이 농협중앙회에서 맡긴 자금이다. 농협선물도 일평균 국채선물거래량의 50%이상이 농업중앙회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각각 농협만을 전담으로 맡는 부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농협은 농민을 돕기 위해 설립된 특수은행으로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과 보호를 받아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자회사를 설립해 금융회사 간 공정경쟁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농협의 대부분의 자회사는 농협중앙회 출신 낙하산 인사가 대표이사와 임원으로 선임되어 있어 전문 경영인 체제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근 정부는 농협의 자회사 중 방만하거나 경영부실이 있는 곳은 인사·혁신·사회성 평가 등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경영진단과 함께 최고경영자 보직공모제 등의 시행을 권고하고 있지만 농협은 뚜렷한 개혁을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기사=[농협]낙하산 인사 자회사 부실경영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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