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오너2세 주식매입 재개, 290억대 부자
12살 오너2세 주식매입 재개, 290억대 부자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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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체제 전형기업 성원건설
가족경영체제의 전형으로 지적되온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의 미성년자 아들이 주식매입을 재개해 그 자금 출처와 지분확대 의도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회장의 외아들로 성원건설의 최대주주인 전 모군(12. 초등학생)은 최근 248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19.40%(688만7116주, 290억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원건설의 관계사인 성원산업개발도 6월 들어 두차례에 걸쳐 10만6750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9.85%(349만5699주)로 높아졌다. 전 군과 성원산업개발이 성원건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월말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 성원건설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여유 현금이 생긴데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매입자가 오너 2세와 관계사인 성원산업개발이라는 점에서 후계구도와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체 간부는 “화의까지 갔던 기업이 단기간에 도대체 어디서 막대한 자금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금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전 군은 94년생. 12살 초등학생으로 단독의사로 법률행위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기에는 한참 어린 나이지만 엄연히 성원건설의 최대주주. 성원건설은 오너의 자녀들과 친인척들로 경영진이 구성된 대표적 가족회사다. 이런 모습은 지분구조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주요주주 구성을 보면 1대 주주는 오너 2세인 전군, 2대 주주는 전회장의 처남인 조해식씨가 대표로 있는 성원산업개발, 전 회장 본인, 부인인 조애숙씨, 그리고 조해식씨로 전회장과 친인척, 관계사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은 40.05% 다. 이렇듯 성원건설은 지분뿐 아니라 핵심사업부서 곳곳에 친인척들이 포진해 있다. 주 택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박창표 상무는 전회장의 맏사위로 성원건설의 핵심인 아파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회장의 둘째딸인 전순원(30)씨는 성원건설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셋째딸인 전기정(28)씨는 건설업계 최연소 이사로 성원건설 기획조정실 홍보담당임원이며 광고대행사인 성원아이컴 감사까지 맡고 있다. 성원아이컴은 성원건설과 상떼힐CC 등 계열사의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설법인으로 년간 매출액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9월 성원건설의 지분을 최초로 매입한 전 군은 지난해 말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주식 351만6076주를 신규 취득, 소유 주식이 모두 665만1356주가 되면서 아버지인 전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전 군은 이후 올 2월에만 세차례에 걸쳐 총 23만3280주를 매입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반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아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긴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주식 매입도 하지 않아 후계구도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권가의 해석을 낳고 있다. 성원건설은 99년 화의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건설업체로 지난 5월에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여 금감원으로부터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전 회장은 성원건설 화의 기간 중 성북2동 31-21에 땅 530평을 매입, 건평 180평 규모의 주택을 지은 뒤 이를 모 기업인에게 월 1600만원에 임대해주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 2월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고법에서 집행유예와 2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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