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맞은 여행사, 장밋빛 전망 줄이어
쌍춘년 맞은 여행사, 장밋빛 전망 줄이어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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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려는 것과 달리 여행사들은 월드컵이 반갑지 않다. 이 기간에는 여행상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쌍춘년’ 이라는 꿀맛 나는 호재로 여행업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이어 나오고 있고 특히 여행업계의 2분기 실적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지난 1일 4월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지난해 5월에 비해 50%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9억원으로 지난해 5월 2억원에 비해 29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4%, 210% 증가한 9억원과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5월 관광목적으로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역시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증가 추세에 있다. CJ투자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5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당초 리서치 센터가 추정한 2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각각 72%, 78% 수준에 달한다”며 “전년 4~5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2분기의 각각 64%, 58% 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2분기 최종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현재 하나투어의 6월 패키지 예약자수도 전년 같은 시점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1분기에 패키지 출국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했고, 비수기인 4~5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수기인 3분기에는 출국자수와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한승호 애널리스트 역시 하나투어의 2분기 견조한 이익증가세는 2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쌍춘년’ 영향으로 신혼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자금력 등으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6월 예상 영업이익의 경우 5억원으로 4~5월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비수기이고 독일 월드컵 등으로 인해 여행상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돼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6월의 경우 국내 관광목적 출국자는 전년동월비 16%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002년 연간 증가율(30%)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최근 1개월 주가는 현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와 월드컵 등으로 인한 실적둔화 우려, 유상증자 등으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모두투어 주가의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송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에 대해 6개월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 를 유지했고, 현대 한 애널리스트 역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적정주가 8만54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달 24일 무상증자 권리락 기준가격이 2만 9650원으로 결정된 업계 2위 모두투어는 지난 주말 2만 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가 2분기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3분기 성수기를 대비한 광고비 선집행에 따른 일시적인 영업적자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모두투어가 쌍춘년 특수로 매출액이 당초 예상을 9% 상회했다”며 “특히 신혼여행 수요가 전년동기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신혼여행상품은 일반상품보다 가격이 10~30% 비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투어의 적정주가 수준은 3만 3500원이지만 견조한 펀더멘털을 반영, 3만 6600원으로 올려 제시하고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함을 강조했다. 업계 3위 자유투어에 대한 평가에도 파란 신호등이 켜졌다. 동부증권은 여행산업이 대세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하고 여행상품 직판회사인 자유투어를 최고 유망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 동부증권 심원섭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와 소득증가 등 영업환경이 밝은 데다 패키지상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가파른 성장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행종목 상장 러시와 탄력적인 가격 정책, 온라인 영업채널의 양면성에 대한 분석 결과 간접판매회사보다는 직접판매회사의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50대 1의 경쟁률과 3조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을 끌어 모으며 오는 8일 여행업체로써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할 롯데관광개발 역시 여행 테마의 꾸준한 강세에 탄력을 받고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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