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격경쟁이 아닌 명분쌓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Q]인수전 참여자로는 어떤 기업이 있나요. 유력후보들로는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로 이들은 LG카드 매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각자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 후보들은 LG카드 매각 절차가 다소 지연되면서 지금까지는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최근들어 일부 과열경쟁 양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Q]LG카드 매각이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예비실사 기간을 연장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LG카드 매각 일정을 느슨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LG카드 매각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거나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Q]입찰 참여자들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신한지주와 농협은 최근 인수자금 조달문제를 어느 정도 마무리짓고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한지주는 국민연금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제출받고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 등과도 재무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농협도 자체 자금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한 뒤 채권을 발행해 인수자금을 모으거나 농협중앙회에 예치한 자금의 일부를 인수전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하나지주는 최근 입찰 참여 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내부적으로 약 2조원을 조달하는 동시에 외국계 컨소시엄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동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Q]명분쌓기 경쟁이란 무슨의미인가요? 신한지주는 주도권을 쥐고 농협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농협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계에 팽배해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을 잘 이뤄냈듯, LG카드 인수에서도 문제없이 인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농협은 토종자본론을 내세워 타 경쟁업체와는 달리 LG카드의 독자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나지주는 LG카드 인수로 시너지효과가 가장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그래도 문제는 역시 인수 가격부분이 아닐가요? 그렇습니다. LG카드의 경우 주요 채권사가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정책적인 변수보다는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 가격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예상외의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면에서 신한지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나지주도 연초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실패한 후 LG카드만큼은 공격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Q]과열경쟁에 따른 문제는 없나요? 서로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는 것처럼 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빠지면 인수경쟁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주력 후보들 외에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MBK파트너스도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잇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산은이 매각 일정을 늦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민영화와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LG카드 매각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물론 산은측은 ‘억측’이라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