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분식회계'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
CJ '분식회계'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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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주가 24%폭락, 오너2세 주식취득 자금 74억 출처 의혹
CJ그룹은 이재현(46) 회장의 단독 경영체제 구축과 하이에나식 그룹몸짓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그룹의 행보에 어린 나이로 해외 유학중인 오너2세의 CJ미디어 지분인수 자금의 불투명성, 그룹 경영에서 배제된 이회장의 누나인 이미경(48) 부회장과 이 회장측과의 갈등 등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의혹과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최근의 CJ주가폭락을 초래한 것으로 증권계는 분석한다. <관련기사 있음> ▲ 17세, 오너2세의 주식매입 자금 출처 의혹 지난 4월 초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의 경영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방송서비스업체인 CJ미디어(주)의 유상증자에 2대 주주였던 CJ엔터테인먼트(주)가 불참하자 CJ(주)와 이회장의 장남 선호군이 그 실권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CJ미디어(주)의 1대 주주인 CJ(주)가 60.21%, 2대 주주인 선호군이 7.33%, 3대 주주인 이회장의 외동딸 경후(21)씨가 2.91%, 이미경 CJ 부회장이 1.59%의 지분을 갖게 됐다. 선호군은 74억원을 들여 114만 주(주당가격은 6512원)를 매입했는데 보호자측이 자금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갖가지 의혹이 떠돌고 있다. 미성년자로 유학생 신분이기에 증여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주식을 샀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 이회장 단독 경영체제 구축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CJ미디어(주)의 지분 증가와 오너2세들의 지분 확대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한다. 반면 지분율이 크게 줄어든 이부회장 입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CJ그룹의 신 성장 세력이었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은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주) 부회장에게 건네준 것으로 보였다. 이 부회장은 한 때 그룹내 확실한 2인자로 급부상 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 그룹 부회장직을 맡았을 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사실상 누나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부회장 관할로 여겨지던 CJ엔터테인먼트(주)는 CJ(주)에 합병됐다. 결국 CJ미디어(주)는 CJ(주)가 최대주주, 선호군이 2대주주가 됨으로써 이부회장의 입지는 크게 약화되고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더 강화됐다. 지난 4월 25일 CJ 주가는 13만7000원에서 5월 26일 10만5000원으로 3만2000원이 떨어져 30.5%의 낙폭을 보였다. 주가가 떨어진 기간에 생긴 변수로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이다. 하지만 CJ의 주력 사업인 설탕이나 밀가루 원재료 값은 환율이 떨어져 오히려 실보다 득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폭락 사태와 관련해 CJ 내부에 ‘분식회계’, ‘경영권 편법승계’는 등의 얘기가 나돌면서 주가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러나 CJ 관계자는 “분식회계는 사실이 아니고, 경영권 문제도 회장이 아직 40대로 젊어 편법을 써서 추진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누나·동생에게 좀 주면 안 되겠니? 삼성가의 장손 집안인 이맹희씨 일가는 매우 단촐하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미경(48) CJ 부회장과 동생 이재환(44) CJ 상무가 전부다. 그러나 이회장 누나와 동생의 지분은 10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5위의 CJ그룹의 어느 곳에서도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 부회장의 지분은 CJ미디어 지분 1.59%가 전부다. 이재환 상무는 그나마도 없다. 현재 그룹 모기업인 CJ(주) 역시 이 회장이 지분 17.6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장녀 경후씨가 0.18%, 김진수 대표이사가 0.05%, 외숙부인 손경식 회장의 부인 김교숙씨가 0.04%를 갖고 있는 반면 이미경 부회장과 이재환 상무는 지분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재환 상무는 영화 및 극장 사업을 하는 CJ CGV의 광고를 대행하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라는 작은 회사를 차렸다. CJ의 형제간 지분 배분과 오너2세 승계 구도 문제를 여전히 쉽게 풀리지 않은 문제로 보고 있으며 그 해결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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