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로 경영권 향방 추측 난무
가정불화로 경영권 향방 추측 난무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계구도 불투명 ... 주가는 떨어지고
지난 중앙대학교 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강신호 회장(좌측)과 4남 강정석 전무(우측)
▲ 이혼소송은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되나? 동아제약은 재계의 수장이 경영하는 기업답지 않게 아직도 가족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동아제약은 경영에 대한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강 회장은 현재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강회장이 80세의 고령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 관련, 재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나이도 나이지만 후계 경영구도에 차남 문석씨와 4남 정석씨 간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종결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우려한다. 또한 “올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람 중에는 강 회장의 이혼 소송을 대리하는 C법무법인 소속의 변호사가 끼어 있다”면서“경영진 감시 · 감독이 주 임무인 사외이사에 대한 강 회장의 낮은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4남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는 강 회장이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회사 내부에서는“강 회장의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면 강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강 전무는 지난해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또 실세 부문인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혼소송중인 본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차남 강문석 부회장은 지난해 동아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이사로 복귀했으며 동아제약 주식 2.91%를 소유하여 강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되었다. 강 회장은 공사석에서 “동아제약을 세계적 제약회사로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사람이 회사를 맡아야 한다. 인정상 자식에게 기업을 넘겨줬다가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언과 달리 3월 27일 유충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갑자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사로만 남은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적지 않다. 그는 ‘박카스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의 부인하지만 이 역시 이혼소송과 더불어 강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의 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 매출실적은 높아졌는데 주가는 하락한다? 최근 한달간 동아제약 주가를 보면 지난 4월 14일 7만2100원을 고점으로 5월 4일 5만8100원을 저점으로 하락하였다가 5월 12일 6만3800원으로 장마감하여 한달 동안 8300원이 떨어져 13.01%의 낙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낙폭에 대해 증권사들은 동아제약의 전체 매출 증가와 미래 가치는 높게 보면서도 주력제품인 박카스의 1분기 실적부진과 과도한 판매관리비 지출에 대해 우려한다. 이에 대다수 증권사에서는 동아제약의 올 영업 전망에 비관적으로 예측하지만 일부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낸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3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8억 원보다 9.9% 증가와 영업이익 83억 원(전년대비 71%), 경상이익 81억 원(전년대비 26.6%)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박카스 사업부문 매출은 24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1억 원보다 14.5%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동안 박카스는 7530만병이 팔려 전년도 9636만병보다 2000만여 병 줄어들었다. 한편 전문약 부문이 594.1억 원으로 26.7% 증가하였으며 일반약도 223.6억 원으로 16.5% 증가하였다. 품목별로는 전문약인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이 39.7%, 궤양치료제 가스터가 18.8%,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이 19.7%, 허혈성개선제 오팔몬이 34.6% 증가하였다. 발기부전약 자이데나는 최근 200ml의 고용량 출시로 연간 200억 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약 비중이 43%로 전년 동기 37.5%에 비해 높아져 원가율도 전년 동기의 47.9%에서 42.8%로 감소하였다. 자이데나 등 전문약 출시에 따른 판촉비는 다소 증가하였지만 원가율 하락과 매출 증가로 경상이익은 26.6%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올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9.8%늘어난 5860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10.6% 증가), 경상이익 482억 원(10.2% 증가)에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경쟁 품목인 광동제약의 비타500 매출이 지난해 1213억 원으로 늘어나며 박카스와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박카스 매출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박카스 매출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고 신제품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 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주가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었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라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동아제약의 턴어라운드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당초예상치보다 11.1% 낮은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동아제약의 저성장 품목인 자양강장제 박카스 매출 비중이 지난해1분기의 23.3%에서 18.1%로 낮아졌으며 고성장 품목인 병원처방약 매출비중은 지난해 1분기의 37.5%에서 43%로 높아진 점을 들어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