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내외 악재로 사면초가
동아제약 내외 악재로 사면초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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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판매부진- 오너일가 분쟁-가족경영체제
소액주주 "협의회 구성해 경영 감시하겠다"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이 최근 가족중심경영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 오너 일가의 불화, 대표제품인 박카스 판매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사면초가의 난국에 빠져 있다. 투자자들은 강신호 회장이 개인 신상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경영 안정화 해법을 제시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주식 3만주를 보유한 소액주주 임모 씨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앞서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대표이사 3명과 감사, 노조위원장 등에게 ‘동아제약 주주님, 임직원들께 올립니다’라는 제안서를 보내 소액주주 스스로의 권익보호를 위해 '소액주주협의회'(가칭)를 구성, 상시로 경영감시를 하겠다고 통보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임 씨는 이 제안서에서 “동아제약이 과거 성공에 자아도취 돼 경영환경 변화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면서 이 협의회가 경영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아제약 경영진은 아직 임 씨의 제안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임씨는 “협의회 차원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실적을 엄중하게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씨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투자 손실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계는 분석한다. 임 씨는 “동아제약에 투자한 나에게 책임은 있지만 현 경영진의 경영 잘못으로 동아제약의 주가가 낮아 진 잘못도 있다”면서 “주가가 올라야 회사는 적대적M&A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고, 투자자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아제약 측은 “소액주주를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왜 주가가 오르지 않느냐’며 항의 전화를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증권 시장에서는 임 씨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창투사 등 다른 업종에 투자했다가 날린 금액만 해도 약 1000억원 가까이 되는데, 이를 박카스 의존에 벗어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회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너의 이혼소송건, 박카스의 판매실적부진, 오너2세들의 경영권 분쟁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동아제약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동아제약이 미래가치를 높이려면 오너 일가의 내분을 가라앉혀 경영권 향배를 뚜렷이 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_가정불화로 경영권 향방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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