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집안 경영권 분쟁 조짐
동아제약 집안 경영권 분쟁 조짐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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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간-형제간 지분확대 경쟁 오너2세 'CEO고지' 누가 먼저 오를까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79)의 차남 강문석(45, 전 동아제약 부회장) 수석무역 대표와 4남 강정석(42) 동아제약 전무를 비롯한 오너 2세들이 후계구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해 일제히 동아제약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어 집안 싸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의 나이를 고려할 때 후계자를 일찍 확정 지을 가능성이 높고 지난 3월 강 회장 최측근인 유충식(70) 동아제약 공동대표이사가 경영 2선으로 후퇴함에 따라 오너2세들의 적극적 지분 경쟁 행보는 경영권 장악으로 확대될 우려를 낳는다. 금감원에 따르면 2년전 동아제약을 떠났던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지분 2.91%(28만7310주)를 확보, 강 회장 지분 5.20%(51만3274주)에 이어 2대주주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강 대표가 퇴사한 후 동아제약 경영 전면에 급부상한 4남 강정석 전무도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상근이사로 선임되면서 개인입지를 강화하고 꾸준히 동아제약 지분을 늘려 현재 0.47%(4만6682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강 대표가 주식 매입을 한 시점과 동일하게 강신호 회장의 일가 구성원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하여 장남 의석 0.37%(3만6327주), 3남 우석 0.13%(1만2572주), 장녀 인경 0.30%(3만6327주), 차녀 윤경 0.12%(1만1655주), 자부(강문석의 부인) 황의선 0.03%(3153주), 손자 민구 0.04%(4398주), 양구 0.01%(1017주), 준구 0.01%(921주), 민서 0.01%(773주), 동우 0.01%(773주)가 각각 소유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부자간, 형제간 지분 확보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재계는 관측한다. 강 대표가 지난 2004년 아버지로부터 동아제약 부회장에서 퇴출당한 후 1년여 방황을 끝으로 지난해 8월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이사로 전격 복귀한 것을 시점으로 가족간 지분경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강 대표는 복귀 후 지난해 12월 동아제약 주식 5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기 시작하여 올 3월 주식배당으로 5610주, 4월 13일, 17일 장내매수로 1724주를 확보했다. 동아제약 지분 19.96%(196만9695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강 대표 본인이 2.91%, 부인 황의선(45) 0.03%, 아들 민구(20) 0.04%, 양구(19) 0.01%, 준구(17) 0.01%, 강 대표가 최대주주인 수석무역이 0.93%를 보유하여 강 대표 우호지분은 3.93%가 되었다. 최대주주인 강 회장 5.20%(51만3274주)를 위협하게 된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대표와 동아제약간의 연결고리에 다른 해석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2004년 강 대표는 22년 동안 강신호-손정삼(작고)-유충식(퇴임)의 3각 경영체제에서 지분경쟁뿐 아니라, 아버지와 ‘동거동락’ 해 온 가신들과 구체적인 협의 없이 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물갈이하고 외부 임원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시도하여 부자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러한 부자간의 갈등설 속에 강 회장은 아들보다는 가신들의 손을 들어주었고 급기야 2004년 12월에 강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강 대표가 동아제약을 떠난 후 강 회장의 4남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의 입지가 강화되어 강 전무를 중심으로 차기 경영권 구도가 짜여 질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최근 경영복귀 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한껏 몸을 낮춰오던 강 대표가 동아제약 주식매입을 통한 지분 확대에 나서자 부자간에 화해인지, 갈등의 불씨인지에 대해 증권가에선 구구한 억측이 떠돌고 있다. 증권계는 이복형제간인 강 대표와 강 전무는 과거에도 경쟁의식이 강했다는 점을 들어 국 두 형제간 한판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한다. 오너 2세들 중 장남 의석(0.37%), 3남 우석(0.13%)씨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석(52)씨는 동아제약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3남인 우석(43)씨는 광고대행사인 선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경영권에선 다소 멀어져 있다. 상장사인 동아제약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동아오츠카, 용마LOGIS, 수석, 한국신동공업, 동아시테크, 진아유리, D.A.C, 소주동아음료, 수석무역, 동아팜텍, 호유코리아, 프로젠, MBC 애드컴 등 13개 계열 및 관계사를 거느린 동아제약 그룹의 오너 2세간 지분 경쟁이 어떻게 전개돼 후계구도가 그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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