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테마 형성 불 붙었다”
“여행주 테마 형성 불 붙었다”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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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괄목할 만한 실적 호전과 장외 여행사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올해 주식시장에 또 하나의 테마군이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주5일제의 확산과 해외 신혼여행의 증가로 인한 국내외 여행시장 규모의 확대가 예상돼 ‘여행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행업계 상위 10위권 이내 비상장 여행사들이 ‘상장효과’를 노리고 속속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음으로써 여행 테마 형성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여행시장의 지속적 팽창이 테마형성 이끌 것 지난 7일 CJ엔터테인먼트 대신 코스닥스타지수에 편입된 하나투어는 여행업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 1분기 출국자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와 6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2%, 147% 증가해 제 1 여행사로서 전체 여행시장 규모를 늘려나가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하나투어와의 규모 격차가 크지만 업계 2위에 위치한 모두투어의 경우도 올 1분기 관광목적 출국자수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와 81% 증가했다. 현대증권 한승호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의 올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를 12%와 30%를 상회한 수치”라며 “이는 해외여행 시장 규모의 확대되는 과정에서 여행상품에 대한 예상보다 높은 수수료율(12%)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신혼부부 305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2%가 신혼여행을 해외로 떠날 것이라고 답해 2년 전에 비해 2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혼여행 기간(5.2일)과 경비(348만원)를 감안하면 전체 신혼여행 시장 규모는 약 1조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2분기에는 결혼시즌이 포함돼 있어 여행사들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의 경우 3월부터 시작된 비수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모두투어의 4월 여행 예약자수는 약 3만 800명으로 전년동기의 1만7801명보다 70% 이상 증가한 상황이고, 5월 예약자수도 5월 전까지 3주 가량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1만 6800명에 이르러 2005년 5월 최종 승객수인 1만8851명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2분기 매출 고성장이 유지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외여행사들 올해 안으로 대거 상장 예상돼 최근 여행업무 대행업체인 인터컨티넨탈여행사와 세중여행사가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을 시작으로 업계 상위권에 있는 비상장 여행사들의 줄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내국인 송객 실적 기준으로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5월 중 공모주 청약이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의 IPO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프리보드 지정기업으로 거래되고 있는 호도투어는 오는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공권 판매부문 업계 7위이며 지난해 404억원 매출과 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범한여행 역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여행사들의 상장 분위기에 대해 굿모닝신한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의 지위가 독보적인데 반해 2위부터 나머지 업체들 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이들 사이에서 가능한 빨리 상장해서 하나투어를 따라잡자는 생각이 붐을 이룬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선운 애널리스트도 “여행 테마는 실적호전 재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나 엔터테인먼트 테마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인다”며 “비상장 여행사들의 증시 상장으로 여행 테마는 더욱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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