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던 펀드 '기고' 우량주 펀드 '뛰고'
날던 펀드 '기고' 우량주 펀드 '뛰고'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형 가치주 펀드들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처 미흡
지난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던 주식형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이 기나긴 조정장세의 여파로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2005년 최고 힛트 상품으로 맹위를 떨쳤던 일부 펀드들은 수익률 순위 하위권을 맴돌며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대형 우량주나 고배당주를 편입한 주식형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방향성 잃은 중소형 가치주 펀드 지난해 1년 수익률(1월3일~12월30일) 123.7%의 경이적인 수익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유리자산운용)는 올들어 연초 이후 -4.32%(4월 5일기준)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4년 8월 설정된 ‘유리스몰뷰티주식’은 엄선된 소형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함으로써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지난해 그야말로 블루칩(대형주)에 편중된 다른 펀드들과 달리 스몰캡 펀드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새로운 투자방향을 제시한 펀드로 그 명성을 한껏 날렸었다. 하지만 과도한 증시의 상승에 조정을 맞은 올해 증시에서 대형우량주들은 코스피 지수와 흐름을 같이 탄 반면, 변동성이 큰 소형주들은 증시 조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이들을 편입한 ‘유리스몰뷰티주식’의 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꾸준히 ‘유리스몰뷰티주식’에 이어 주식형 펀드 수익률 2위 자리에 올랐던 ‘신영마라톤주식’은 2005년 한해 99.96%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였다. 이 펀드 역시 지난해 내내 중형 가치주를 대거 편입시켜 이 같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었다. 그러나 2006년 연초 이후 -3%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은 이 펀드가 벤치마크했던 코스피지수보다 2.12%p나 뒤쳐지는 수치다. 한국증권 조한조 펀드 애널리스트는 “2003년의 성장주, 2004년의 배당주 펀드에 이어 지난해는 가치주 계열의 펀드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 역시 시장의 흐름이 상당히 변했다”며 “중소형 가치주 펀드들이 시장 트렌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던 것이 수익률의 저하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블루칩ㆍ배당주 펀드의 선전 ‘유리스몰뷰티주식’이나 ‘신영마라톤주식’처럼 소형주나 중형주를 편입해 운용중인 펀드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POSCO, 한전, 현대차, S-Oil, 신한지주, 신도리코, 풍산, 성신양회 등 대형우량주나 고배당 중형주를 편입시킨 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에 포진해 있다. △CJ카멜레온주식1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적립식주식1ClassA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골드Kospi50elect 펀드 등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또는 업종 대표주를 편입시킨 것으로 연초 이후 2~4%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 수치는 이 펀드들이 벤치마크 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3~5% 가량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다. 반면 연초 이후 4.65%의 수익률로 설정액 100억 이상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에 올라있는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주식’ 펀드는 대형주 비중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화학(보유비중 15.8%) 건설(11.3%) 철강(8.0%) 등 시장의 흐름과 일치한 업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계열의 종목을 편입시켰거나 인덱스에 충실한 펀드들이 올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2%를 차지하는 IT계열의 성장주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 등 우량주 뿐만 아니라 고배당종목을 편입시킨 펀드들도 연초 이후 3% 내외의 수익률을 보이며 조정장 속에서도 꾸준히 선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최근 2개월 여간 지루한 조정장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해온 기업의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덜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들을 편입한 펀드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권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