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주가조작 의혹 조사 본격화
영남제분 주가조작 의혹 조사 본격화
  • 신동민
  • 승인 20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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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주가 불공정거래 의혹
주가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영남제분에 대한 금감원, 검찰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에 관련 자료 요청을 시작으로 영남제분 자사주를 인수한 7개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등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영남제분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일부 불공정거래 혐의점을 포착해 영남제분 자사주 195만주를 인수한 7개 기관투자가와 작전세력이 결탁돼 있다는 소문에 대한 조사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남제분 자사주를 인수한 곳은 신한은행, 우리자산운용, 농협, 한일투신운용, KTB자산운용,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신동아화재 등 7개 기관투자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우리자산운용 등 대형기관들은 45만주씩 인수해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 작전세력과 결탁했는가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 25일 대신증권을 통해 장외매매로 자사주 195만주를 주당 5000원에 처분해 총 67억7505만원의 처분이익을 거뒀다. 대신증권에서 인수한 기관은 7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남제분 자사주는 지난해 11월 25일 주당 5천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7개 기관으로 넘어간 뒤 한달여만에 다시 매각됐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계속 하락해 7개 기관들은 한달여만에 3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영남제분 자사주를 매입하기에는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시점이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당시 영남제분은 주당 150원의 고배당을 예고한 상태임에도 배당을 포기했고, 전체 발행 주식 9.37%에 해당하는 영남제분 자사주 195만주를 7개 기관들이 매입했으면 그 중 최소한 몇 곳은 1.15%이상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감사보고서에 흔적이 남는 기관은 있지 않았다. 보통 기관투자가들은 2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정상적인 관행인데 어떻게 된 건지 영남제분 자사주를 매입한 7개 기관 모두 한 달 만에 모두 처분한 점도 의혹으로 남고 있다. 특히 이들 7개 기관 중 일부 기관은 영남제분의 자사주를 장외에서 매입하기 직전 골프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이 골프모임은 자사주 매각을 주관했던 대신증권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영남제분과 부산을 연고로 한 코스닥업체가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관들은 “당시 영남제분 자사주가 시가보다 낮아 내부 리서치와 외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통해 투자 적합성을 검토한 뒤 매입했으며, 바이오주 급락으로 추가손실을 피하기 위해 매각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투자결정”이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장외매매를 통한 주식불공정거래 의혹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를 장외시장에서 기관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 이며, 지난해 11월25일 은행에 신탁한 자사주 195만주를 7개 기관에 매각해 67억원의 차익을 남기면서도, 자사주를 장외매각할 경우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를 시장에 알리지 않은 점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봐야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사주신탁을 할 경우 편입된 자사주를 매각할 때는 통상 신탁계약을 해지하는데 영남제분은 신탁계약을 해지하지 않아 매각 사실이 실시간으로 알려지지 않게 되었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영남제분의 자사주 매각과 관련 투자자들에게 공시가 되지 않는 점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주가조작 가담 했나 영남제분은 지난해 5월3일 교직원공제회가 회사 주식을 투자목적으로 사들인 점도 의문으로 제기 되고 있다, 영남제분은 교직원공제회가 대량 매집한 이후 ‘외자유치 검토’ ‘바이오사업 진출’ ‘동물약품사업진출 검토’ 등의 신빙성 없는 호재성 공시를 잇달아 내며 주가를 올린 점에서 교직원공제회가 어느 정도 관여가 있지 않았냐는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당시 교직원공제회는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주가를 띄우는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 이 차관, 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골프모임을 가졌고, 당시 금감원이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할때도 류 회장은 이 총리와 이 차관과 함께 골프를 친 것은 로비가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가하락시기에도 계속 손해를 보면서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한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 투자행태다. 이밖에 증권산업노동조합은 리딩투자증권이 영남제분 지분(2.09%)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남제분 자사주 매각 시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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