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주총서 경영권 공방 거셀듯
우리홈쇼핑 주총서 경영권 공방 거셀듯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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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ㆍTBroad 우리홈 지분 매입 경쟁
다음주 열리는 우리홈쇼핑 주주총회에서 경방과 Tbroad(옛 태광MSO)간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우리홈쇼핑 주요 주주로 떠오른 Tbroad가 오는 23일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 계열인 Tbroad는 당장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대응책까지 그려보느라 부산하다. ◆ 경방, Tbroad 지분 충분히 확보했나 = 경방은 직접 보유한 지분이 28.71%이고 여기에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우리홈쇼핑 지분이 5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졌을 경우 이 중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상황을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경방이 최근 비싼 값을 치르며 지분을 사들이는 점에서 볼 때 경방 스스로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에서는 지적했다. 경방은 지난달 2일 시큐리티진돗개를 316억원에 인수하면서 시큐리티진돗개가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 2.45%까지 넘겨받았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극동유화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2만주를 주당 무려 10만8333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 대표주인 GS홈쇼핑(당시 주당 13만원)과 비슷한 가격이다. Tbroad의 경우 아이즈비전 등으로부터 주당 5만6천원에 사들인 지분이 33.52%로 경방보다 오히려 더 많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가 끝난 뒤에나 명의개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약 19%에 대해서만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 ◆Tbroad, 우리홈쇼핑 인수에 나설까 = Tbroad측은 경방과 함께 우리홈쇼핑을 이끌어가는데 뜻이 있으며 당장 인수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Tbroad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요구한다든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SO와 홈쇼핑 등 콘텐츠 제공업체가 함께 있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CJ케이블넷이나, HCN, 강남케이블 등 대형 SO들의 경우만 봐도 모두 CJ홈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 홈쇼핑사와 연결돼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경방이 지난해 아이즈비전과 경영권을 놓고 1라운드를 벌였던 경험 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식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방과 Tbroad가 뚜렷하게 관계를 정립한 것이 아니어서 주변에서는 여전히 여러가지 해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도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어서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JSTOCK에서는 지난 15일 나온 매도 호가가 8만7천원으로 약 2개월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뛰었다. ◆ 홈쇼핑 업계 들썩 = 업계에서는 상대가 MSO인 Tbroad라는 점에서 아이즈비전과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을 때보다 훨씬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broad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거나 경방과 Tbroad가 합심할 경우 홈쇼핑사 5개 가운데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하고는 채널 경쟁력이 가장 약한 우리홈쇼핑의 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에게는 상당히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SO기반이 상대적으로 업체들은 손을 잡고 공동 대응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방이 Tbroad와 사이가 틀어질 경우 경영권은 확립한다 해도 향후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Tbroad로서도 경방이 롯데나 신세계와 같이 자금력이 센 기업에 회사를 넘길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 등에서 볼 때 아직은 예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리홈쇼핑의 경영권이 어느쪽으로든 안정될 경우 마지막 매물인 농수산홈쇼핑을 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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