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은행 통합 조흥노조 강력 반발
신한·조흥은행 통합 조흥노조 강력 반발
  • 신동민
  • 승인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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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대비한 투쟁기금 10억 조성···노사정 합의서 해석 쟁점
올해 4월1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작업이 2003년 체결된 6.22노사정 합의사항에 명시된 통합은행 명칭과 관련해 조흥은행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결국 지난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개최키로 한 연례 대형 행사인 ‘2006 조흥 한마당대회’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행사의 경우 노사간 합의를 통해 오전에는 노조 집회를 하고 오후에는 행사를 하기로 했으나 신한지주에서 이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해 조흥은행측은 행사 자체를 전격 취소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과 관련해 지난 20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비인가를 한 상태다. 합병 계획에 따르면 합병후 은행명은 ‘신한은행’으로 하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결정했다. 또한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의 합병은 합병후 상호와 존속법인은 ‘신한카드’로 결정했다. 문제는 6.22 노사정 합의서에는 통합시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하고 통합은행의 명칭은 ‘조흥’을 사용하되, 통추위에서 결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문장의 해석에서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가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사정 합의서에서 통합은행 명칭을 ‘조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통합은행 명칭에 조흥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돼야 하며, 다만 ‘조흥’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구체적인 은행 명칭 결정을 통추위에서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결정했지만 통합은행 창립기념일을 합병시점인 오는 4월1일로 결정한다고 하고 있고 실질적 합병 주체가 신한은행이기 때문에 존속법인명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면서 “6.22 노사정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이를 쟁취하기위해 총파업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총파업을 대비해 조흥노조는 대리급 이하는 20만원, 과장급 이상은 30만원의 투쟁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 총 10억원의 기금이 조성되어 있다. 투쟁기금이외의 다른 기금도 현재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실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명칭무효확인 본안 소송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조흥노조는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강력한 투쟁결의를 나타내기 위해 상임 간부 삭발식과 박충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사측이 노조 집회를 방해한 것에 대한 항의로 조흥은행 은행장실을 기습 점거해 연좌농성에 벌였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는 “합의서에 따라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했고 통합은행명은 통추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다”면서 “합의서에 따라 통추위에서 외부기관에 조사의뢰해 나온 결과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므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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