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 "조정장세 더 지켜보고 매수하라"
증시전문가 "조정장세 더 지켜보고 매수하라"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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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증시가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노출된 가운데 환율절상, 유가상승, 글로벌증시 동반 하락, 주식양도차익 과세논란 등의 악재가 쏟아지며 폭락한채 장을 마쳤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쉬지 않고 올라 더 이상 투자할 종목을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향후 상당기간의 추가 조정을 예상했다. 따라서 투자가들은 주식비중을 늘리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한 뒤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며 대형 우량주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투매전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 주가가 그동안 많이 상승한 게 이번 폭락 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높이 치솟았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이 어느 정도에서 멈출지는 좀 더 봐야 한다.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조정국면에 들어가면 10% 정도의 조정은 생각해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까지 후퇴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하락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2003년 이후 주식시장은 어떤 종목을 사도 오를 수 있는 장세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자종목 설정이 굉장히 힘들어졌다. 홍수가 났을 때 첫물은 피하라는 말이 있다. 섣불리 달려들지 말라는 것이다. 80포인트 빠졌다고 섣부르게 매수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눈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 1300정도는 매수에 합리적인 지수 수준이라고 보지만 더 내려갈 개연성도 있다. 서두르지 말고 관망세를 취하는 게 좋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 일본시장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폭락하고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상승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인텔, 야후의 시장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 미국 증시의 약세로 이어져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은 그동안 탄탄하던 수급도 단기간에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60일 이동평균선인 1310이 무너지면 최근 지수상승의 변곡점이었던 1250-1280까지 하락할 수 있다.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2-3개월 상승 후 1개월 조정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오름 폭이 컸던 만큼 흔들림도 크다. 특히 중소형주들이 몰려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코스피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낙폭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미 코스닥지수가 60일 선에 턱걸이하고 있기 때문에 9월 고점이었던 620-65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 = 미국 증시가 인텔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영향으로 하락했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여기다 외국인들이 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미수금 청산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환율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틀간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일시적인 급락에 따른 가격조정이 나타났다. 기술적으로는 60일 이평선과 차이를 매우는 과정이 전개 중이지만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부각 중임에 착안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1300선대 초반에서 지지력은 형성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전략부장 = 수급과 투자심리가 붕괴되면서 강력한 차익 실현 욕구가 발동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양도차익 과세 논란과 빠른 원화 절상, 유가 상승, 한국은행 총재의 자산 거품 경고, 공적자금 투입 기업 매각 일정 논란, 미국 경기 조정의 본격화 전망, 미국 기업 실적 우려,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률(PER) 10배 돌파, 주식형 수익증권 유입세 둔화, 주가연계증권(ELS) 신규 설정 둔화 등이 급락의 원인이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은 `머니 게임' 양상으로 진행돼 이미 조정이 예견돼 왔으며 이날 폭락으로 시장의 수급은 붕괴됐다. 단기 저점 확인 후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기적으로 2분기까지 반등과 반락이 거듭되면서 기간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점이 확인된 후 종목 장세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중의 여유자금이 많기 때문에 단기반등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 보강이 필요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 = 우리 나라 증시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IT기업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등이 급격한 가격 조정으로 표출되고 있다. 또 유가 급등, 주식양도차익과세 우려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투자심리가 재구축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반등 시마다 주식비중을 줄이는 보수적 관점으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 = 동시 다발적 악재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급락세가 연출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거론할 수 있는 악재는 인텔의 실적 쇼크, 일본 시장의 주가 급락, 유가 재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폭락장세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심리보다 기초여건에 근거한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논리는 최근 이틀간의 투매로 무시될 수 없는 사안이다. 분명 속도를 더해가는 경기회복, 금융자산 선호도 변화, 본격적인 실적개선 등 일련의 기초여건 변화 등이 주가의 지지요인이다. 따라서 투매에 가담하는 전략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시장에서 검증된 우량종목은 단기 고통을 수반할 수 있지만 그에 보상하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1320 전후를 지지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한다. 참고로 과거 주가 급락 당시의 기록을 보면, 투매 후유증은 1주일 이내에 복원됐다.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의 고통 속에서 맞은 2001년 9.11 테러후 주가 폭락(-12.02%), 차이나 쇼크가 한창이던 2004년 5월 10일 주가 폭락 (-5.73%), 외환위기 이후 회복 논쟁이 한창이던 1999년 1월 22일 투매후 폭락(-5.41%) 경험을 보면, 폭락장세 이후 주가는 빠르게 원상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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