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캠페인 8부]②우량주 품귀현상 해결방안 있나
[증시캠페인 8부]②우량주 품귀현상 해결방안 있나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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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무성' 실현방안은 '글쎄'
공기업 상장 무산, 중국기업 상장은 연기 10대 그룹 계열 비상장회사 상장 추진 계획 내년 롯데쇼핑, 미래에셋 등에 우량기업 상장 “잔치는 화려한데 먹을 것은 없다.” 최근 활황장을 바라만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도 살 물량이 없다’고 한탄한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활성화로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간접투자 확대로 기관물량이 크게 늘어 수급기반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늘며 대형 우량주를 비롯해 유통물량의 수는 크게 감소했다. 유통물량이 줄어들면 희소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거래 위축으로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우량주 부족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의 소량 매매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주식시장이 우량주 매수를 놓고 다투는 투기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인수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부 팀장은 “주식 유통물량 감소로 직접금융시장의 기능 약화가 우려된다”며 “우량주식 공급을 통해 증권시장의 수급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유통주식수 급감과 우량주 품귀현상을 우려하며 각종 공급물량 증대방안을 내놓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올해 내내 국내외 우량기업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성과는 없는 상태다. 우량주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방안들은 공기업의 민영화와 상장, 중국 등 외국우량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10대 그룹 계열 비상장 회사의 상장 등이 거론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우량주 공급차원에서 대학교의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영국·호주 등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주식회사 형태로 증시에 상장돼 있다. 그러나 대학교 상장은 관련 교육법을 고치고 대학교를 주식회사로 전환 한 뒤에나 가능해 당장 추진되기는 어렵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한국전력, KT, POSCO, KT&G 등의 공기업이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로 성장했듯이 현재 상장재무 요건을 충족하는 공기업으로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을 꼽고 이들 공기업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공기업의 민영화, 정부의 관련 정책 방안 개선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권선물거래소의 의도와 달리 정부의 반응은 차갑다. 최근 정부는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사실상 공기업 민영화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공기업의 상장 가능성은 희박해 졌다. 중국 등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도 순조롭지 않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나서 올해 내내 중국을 오가며 중국 우량 기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했지만 최근 중국 상장기업들의 비유통주 문제가 불거지며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어렵게 됐다. 단 중국 정부가 비유통주 문제 해결을 해외상장 허가를 위한 선결 과제로 내세우며,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기업에 대해 50%까지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래도 다행히 2006년에는 증시호황을 틈타 상장을 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기업은 394개이며 이중 IPO를 목적으로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기업이 253개이다. 상장 요건이 충족되면 절차를 밟아 내년에 대거 상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자산규모가 3000억원이상인 대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알려지며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올해 화제가 됐던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미래에셋증권, 우리홈쇼핑, 주연테크,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이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월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내년 2~3월 IPO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7~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2월 IPO(기업공개)에 이어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이 주당 3~4만원선에 기업공개를 할 경우 자본규모는 최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데스크용 PC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연테크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나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우리홈쇼핑도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인수 팀장은 “내년에도 우량주의 공급 확대를 위해 국내외 우량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10대 그룹 계열 비상장회사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유치 컨설팅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재무요건을 충족하는 10대 그룹 계열 비상장기업으로는 삼성SDS, 삼성코닝, LGCNS,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이모스, 거양해운, 호텔롯데,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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