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매각 대주주만의 잔치
잡코리아 매각 대주주만의 잔치
  • 유정호 기자
  • 승인 2005.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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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위로금 200~500만원에 불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의 매각이 대주주만의 잔치로 끝나 심한 후휴증을 낳고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리쿠르팅 사이트인 몬스타닷컴의 모회사인 몬스터월드와이드에 매각된 뒤 대금 1천억원에 주주들에게 배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사를 일구기 위해 노력했던 직원들에게는 불과 200~500만원의 위로금만이 지급되면서 내부적으로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회사의 1천억원 현금 매각은 그 화려함을 뒤로 한 채 매각 후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잡코리아의 매각은 국내 닷컴기업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M&A라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공신화를 만들기까지의 소속 직원들의 애사심과 노고를 무시했다는 내부의 불만은 심각하다. 이번 M&A로 지분 6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이 646억원, 11.7%를 보유한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이 117억원, 기타 몇 명의 주주에게 220억원이 배정됐다. 잡코리아 매각 대금 1천억원은 오직 주주 몇 사람에게만 전달된 것이다. 결국 잡코리아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 대부분의 직원은 권사장의 배정금 646억원 중 단지 생색내기용으로 내놓은 3억원으로 근무년수에 따라 200-500만원의 위로금을 받았을 뿐이다. 지금껏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던 임직원들의 동요는 심각한 상태다. A모 이사는 “ 허탈합니다. 1천억원 중 최대주주 몇 사람만이 잔치를 벌이고, 능력있는 직원들은 동종업체 재취업 규정에 묶여 이직도 못하고 있는데다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라며 “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성과를 주주만의 성과로만 평가하는 도덕적 해이에 심한 회의간이 든다 ”고 말했다. 1998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잡코리아는 국내 업계 1위로 성장했으며 현재 직원은 135명이다. 업계에서는 벤처업계에서 성실하게 일한 직원들은 소외되고 기업 성과의 과실이 몇몇 대주주에게만 돌아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우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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