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싼 펀드] "펀드 수수료 이렇게 아끼세요"
[수수료 싼 펀드] "펀드 수수료 이렇게 아끼세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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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주부 김선영(30)씨는 지난해 가입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짚어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름 아닌 펀드 수수료 때문이다. 김씨는 "펀드 수수료(판매·운용보수)가 순자산의 3%이상 빠져나갔다"며 "요즘 펀드 수익률이 높다고 하지만 실제 수익금 규모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말로만 듣던 수수료의 위력을 실감했다"며 "펀드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펀드의 수수료 체계가 외국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펀드 수수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펀드 판매채널은 은행과 증권사가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수수료 인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렇다면 펀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일명‘수수료 싼 펀드.’ 펀드 전문가들은 펀드 가입 때 수수료를 내는 대신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펀드'나 투자금액 또는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달리 적용되는 '멀티클래스 펀드' 상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같은 값이면 싼 수수료 국내 펀드 대부분이 운용수수료 뿐만 아니라 판매수수료도 해마다 꼬박꼬박 부가되면서 특히 장기투자시에는 수수료 비중을 더욱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펀드 가입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보수(Fee)와 수수료(Commission) 두 가지로 나뉜다. 보수는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반면 수수료는 1회성 비용이다. 보수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자산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 증권사ㆍ은행 등 판매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등이다. 펀드 순자산에 대한 연단위 %로 계산된다. 수수료는 펀드 가입시 내는 선취수수료, 만기 후 돈을 찾을 때 내는 후취수수료, 중도환매수수료 등으로 구분된다. 선ㆍ후취수수료는 판매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판매사가 가져가는데 보통 선ㆍ후취수수료가 있는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다. 통상 주식형 펀드의 총수수료는 연2∼3%로 연 1∼2%인 채권형 펀드보다 높다. 구체적으로는 성장형-인덱스형-안정성장형-안정형-채권형-머니마켓 펀드(MMF)의 순으로 신탁보수가 높다. ◆ 장기투자엔 선취형 유리 선취(先取) 펀드는 후불제로 수수료를 나중에 공제하는 보통 펀드와 달리 펀드 가입 당시에 판매 수수료를 한꺼번에 낸 다음 가입하는 상품. 펀드 가입 때 판매 수수료로 투자금의 1.0%가량을 먼저 떼는 대신 이후 부과되는 신탁보수가 1% 안팎으로 일반 펀드(2.5% 안팎)에 비해 낮은 편이다.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선취형 펀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펀드가 대개 90일 이전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가져가는 데 비해, 선취형 펀드는 선취수수료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고스란히 환매가 가능한 구조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의‘디스커버리’, PCA투신운용의‘PCA업종1등주 D-1’펀드 등이 있다. ◆ 수수료 생각하면 멀티클래스 펀드 멀티클래스 펀드는 투자기간이나 금액에 따라 보수를 차등화한 상품. 일반적으로 투자 금액이 많거나 장기간 투자할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대부분 가입 첫 해에는 다른 펀드와 같은 수수료를 받지만 두 번째 해부터는 최고 0.3∼0.6% 포인트까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조흥투신운용의‘Tops 아름다운 주식형펀드’의 경우 투자금액 10억원 미만에 대해 선취수수료 0.5%, 연 보수 1.83%를 적용하는 반면 10억원 이상 투자자에 대해선 선취수수료 0.2%, 연 보수 1 .63%를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칸서스자산운용의‘칸서스 하베스트 적립주식’,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거꾸로주식 A1 클래스1’, 기은SG운용의‘그랑 프리 시리즈’, 교보투신운용의‘하이코리아적립식멀티주식’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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