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숨가쁜 상승 뒤 숨고르기 가능성
[증시전망] 숨가쁜 상승 뒤 숨고르기 가능성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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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밖으로는 세계 증시의 동반 오름세와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 감소, 안으로는 경기와 기업실적의 개선 추세 지속전망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의 쉼없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놀라운 상승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 엔진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이번 주 초강세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인텔 쇼크'로 한 때 2%대 급락세를 보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소식에 3%대의 급반등을 보이는 등 놀라운 시세 복원력을 과시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가 향후 한국 증시의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의 주요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대거 순매수를 보인 것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올들어 2조2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FOMC가 저점으로부터 벌써 12번이나 단행한 금리인상으로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흥시장 자산 선호도가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미 사상 최고점을 넘어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선 한국 시장에 대한 부담감이 그만큼 큰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금리인상 중단이 다시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귀결되면서 미국 시장의 자금이 다시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면 지금까지 국내 유동성이라는 '외바퀴'로 굴러온 시장의 상승탄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아울러 하루만에 극복된 '인텔 쇼크'에서 보듯, 증시 대표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에 대한 높은 평가와 다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월 1조원을 웃도는 기관으로의 자금유입세는 장을 여전히 떠받치는 요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급락후 급반등이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폭이 과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1,272에서 1,293선으로 움직여 상승폭은 이전과 비슷한 20포인트선"이라며 "증시 주변의 풍부한 대기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심리적 요인외에는 추가 상승에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금흐름과 펀더멘털 측면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코스피지수 1,300대 돌파에 따른 심리적 부담은 '숨고르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도록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8월 본격 상승 이전 코스피지수가 70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4개월만에 사상 최고점을 넘어 지수가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이어지고 투자심리도 양호해 중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면서도 "1,300선을 전후해 일단 쉬어가는 장세 나타날 전망이어서 기관 매수 종목과 연말을 앞둔 배당 관련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시장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일부 조정국면과 유례없는 연속상승의 부담을 딛고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 지난 주말대비 5.87%(38.8포인트) 오른 700.22로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역대 사상 최장 상승기록(16일)을 갈아치우고도 상승탄력을 잃지 않는 무서운 여력을 발휘, 쉼없이 20일째 상승을 지속함으로써 700선 고지 등정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대해 투자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장이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NHN을 비롯한 주도주들이 탄탄한 실적에 기반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과거와 같이 특정 테마에 휩쓸려 동반상승과 동반하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NHN의 주가흡입력, 장기 소외됐던 IT주들에 대한 관심 증대와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의 주가 횡보에 따른 관심 증대 등이 주가상승의 긍정적 요인이 됐다"며 "과거 특정 리스크가 부각이 되면 동반하락하곤 했던 불안한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내주중 누적된 상승피로를 덜어내기 위해 일부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실적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오랜 상승랠리 지속에 따른 차익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는 시점이어서 상승탄력 둔화에 대비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테마보다는 실적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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