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 등 판매 보험 피해 급증
CJ홈쇼핑 등 판매 보험 피해 급증
  • 장종수
  • 승인 20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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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 이익 높아 무차별 판매
홈쇼핑 업체 이익 높아 무차별 판매 금감원 조사 중 , 이달 말 징계 결정할 듯 지난해 황모씨는 CJ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동양생명의 수호천사보험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홈쇼핑에서는 어린이가 재해나 질병으로 입원치료를 받게 되면 어떤 치료비라도 보장해준다고 광고했다. 황씨는 자녀가 장염으로 10일간 입원치료를 받게 되자 보험사에 치료비를 청구했는데 그중 일부만 지급됐다. 황씨는 보험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결국 감독기관에 민원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홈쇼핑업체들의 보험 상품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황씨와 같은 고객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홈쇼핑에서 판매한 보험상품 관련 민원은 올들어 지난 6월까지 8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의 3건, 지난해의 54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홈쇼핑에서 보험상품 판매가 문제가 되는 것은 보험상품에 대한 과장광고와 무자격자에 의한 판매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일부 건강보험상품은 수천가지에서 만 여가지에 이르는 질병을 모두 보장해주는 것처럼 설명하지만 실제 보험금을 지급하는 질병의 종류는 몇 십 가지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연맹은 “변액보험상품은 상품의 난해성, 위험성 때문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설계사만 판매하도록 하는데도 불구하고 고수익율 예시 등으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전화로만 판매하는 홈쇼핑에서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수익률을 제시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업체들이 보험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보험상품이 수익성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들은 카드사태 등으로 2003년부터 매출이 급감했으나 200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쇼핑 보험상품 판매는 2003년 17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증가율은 1367%에 이른다. 미래에셋의 하상민 애널리스트는 “보험상품 등 무형상품 판매가 홈쇼핑업체의 이익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일반상품과 달리 보험상품은 반송과 재고관리비용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고액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홈쇼핑의 보험 판매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회사들이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히지 않아 판매 액수는 알 수 없으나 보험소비자연맹은 홈쇼핑 이익의 3분의 1가량이 보험 판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대해 보험소비자연맹은 “홈쇼핑 보험상품 판매가 심각한 과장광고로 위험수위를 넘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홈쇼핑에서 변액보험상품 광고는 즉시 중지하고 관련 법령과 규정의 모든 조항을 사전에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서 정기보험, 종신보험 등 간단한 상품만을 판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상품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하게 대두되자 GS, CJ , 현대, 우리, 농수산 등 5대 홈쇼핑사가 ‘TV홈쇼핑 보험방송관련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가이드라인 역시 민원이 급증해 금감원의 실태조사가 진행되자 졸속으로 마련된 것으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책임회피를 위해 급조된 것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쯤 조사결과와 징계 조치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종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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