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_이은지 인턴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신세계에 대해 비우호적인 내수소비 환경과 더딘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신세계의 주가는 잠깐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3만5천원을 유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신세계의 백화점과 면세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모두 낮기 때문에 주가 하방은 탄탄하다”면서도 “다만, 비우호적인 내수 소비 환경과 더딘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신세계의 주가는 잠깐 쉬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에도 신세계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더딘 내수 경기회복에 따른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 감익과 함께 불리한 수급 환경 때문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 내수 소비재보다는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동시에 일어났던 수출향 화장품 등의 소비재로 수급이 쏠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회복하며, 이는 신세계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엔저에 따라서 내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한국 백화점 산업이 아닌 일본 백화점 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4년 3분기 신세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5,443억원,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증가, 12.6%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4.8%, 17.2% 하회할 전망이다.
본업인 백화점과 면세사업 모두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 사업부는 고정비 부담을 지속하는 반면, 더딘 매출 증가에 따라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3분기까지는 중국 화장품 산업과 국내 면세 산업 모두 부진했다. 신세계디에프가 지난 9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임시 매장을 없애고 그랜드오픈을 진행했는데, 이에 2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어 영업적자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백화점과 면세 산업의 더딘 회복은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