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전체적으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30일(현지시간)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98%) 떨어진 522.89로 장을 마감했다. 3분기 마지막 날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7~9월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2% 이상 상승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8.70포인트(0.76%) 내린 1만9324.9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6.04포인트(2.00%) 하락한 7635.75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83.81포인트(1.01%) 떨어진 8236.95로 마감했다.
유럽 경제를 이끌던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에 처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증시를 위축시켰다.
크라이슬러·닷지·지프·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제2의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이 올해 영업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폭락했다. 14.72%나 급락했다. 당초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마진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5.5~7.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폭스바겐의 올해 이익 마진이 시장 예상치 6.5~7%보다 하락해 5.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 붙게 했다.
자동차·부품 섹터가 이날 4.04% 하락했다. 이날 오늘 하루 자동자섹터에서 100억 달러(약 13조1500억원)가 증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로 떨어질 것"이라며 "곧 정책 움직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제조업 위축세로 성장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ECB는 오는 10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개별 국가의 물가상승률 추세도 이런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의 9월 인플레이션(추정치)은 1.8%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