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 속 노회장 연봉 5000만원 인상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수협중앙회 노동진 회장이 자신의 연봉만 '묻지마식' 셀프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비상경영을 해야 할 시기에 경영 책임을 져야 할 노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셀프 인상하면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JTBC는 23일 <[단독] '1천억' 적자에 허덕이는데…수협 회장은 '연봉 잔치'>제하 기사를 통해 일선 수협에서 1년 사이 1천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진 회장이 비상경영으로 연봉을 삭감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5000만원을 셀프 인상해 2억 8000만원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실적도 악화일로(惡化一路)라는 점에서 지나친 욕심과 전횡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1년새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적자가 57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적자는 반년도 안 돼 배 증가한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협을 이용하는 어업인과 일반 대출자의 연체율이 높아졌다. 연체 금액도 급격히 불어난다. 대출잔액 34조1603억원(2024.6.기준) 중 담보대출 비중은 97.42%이다. 연체비율은 6.08%이다. 산림단위조합(5.63%), 농협단위조합(3.81%)보다 높은 상황이다. 당시 국내 은행 평균 연체율 0.42%와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수 있다. 수협의 22개 조합(24.44%)이 적자를 기록했다.
수협중앙회는 전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비상경영체계를 수립한다. 회원조합 경영개선TF와 부실채권매각TF 등 2개 TF팀을 신설해 운영을 시작한다.
정작 수협중앙회의 이사회는 지난 5월 노동진 수협회장의 연봉을 5천만 원 올린다. 상승률로 따지면 21.7%이다. 2억 8천만 원이 됐다. 이사회의 인상안을 최종 승인한 건 노 회장이다.
수협 측은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협 등과 비교해 노 회장의 수당이 낮아 인상 한 것"이라며 "수산 현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봉 인상이 경영 성과가 아닌 다른 기관과의 단순 비교가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농협과 수협의 자산 등을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임미애 국회 농해수위 위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수협 회원조합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경영 개선을 하기 위해서 지금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인데 (수협 회장이) 그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자세가 먼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JTBC는 수협의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연말 결산은 더 악화될 걸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