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에서 전기차 지하 주차장 출입금지, 위반 차량에 경고 스티커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전기차의 연이은 화재로 고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인천 청라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이어 5일 충남 금산의 한 주차타워에서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 전기차·SK온 배터리 화재
6일 MBN은 <또 전기차 화재...주차타워에서 충전 중 '활활'>제하를 통해 충남 금산의 한 주차타워 1층에서 충전하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도차한 소방대원들은 전기차를 주차 타워 밖으로 빼낸 뒤 질식포로 덮어 1시간 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한 부위가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화부에서 열폭주로 인한 화재로 확인되면서 화재 원인이 배터리 충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22년식 기아 EV6모델. 배터리는 중국산이 아닌 SK온이 생산한 국산 배터리로 알려졌다.
차주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5일) 오후 7시쯤 (차량에) 충전기를 꼽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기차를 제조사인 기아 측에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벤츠 전기차 화재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EQS 350세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께 아파트 지하주차장 1층에 주차했으며, 주차 시점으로부터 59시간 만에 갑자기 불이 난 것이다.
해당 벤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제조한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는 지난 6월 6일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0.025%에 불과한 전기차 화재 확률을 더 줄일 수 있다”며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전기차 소유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전 계약했던 전기차를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는 차량 구매자들에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모델을 사전 예약했다는 한 누리꾼은 "어딜 가나 주차가 힘들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오래된 내연기관차를 처분하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다는 한 차주는 "충전 비용이 저렴해 알아봤는데 전기차 화재 뉴스를 접한 가족들이 구매를 말리는 바람에 구매 계획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의 지하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한 전기차 차주는 전기차 소유주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 아파트에서도 인천 청라 화재로 전기차는 지상 주차장만 이용하라는 공지가 왔다. 씁쓸하지만 수긍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안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차량은 경고장을 부착하기로 했다.
산업계도 전기차의 지상 주차장을 권고하고 나선 상황.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경기 파주 사업장 내 전기차 이용자는 지상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신규 충전소 또한 지상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전기차 주차를 지상에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성영 미래문화관광콘텐츠포럼 정책위원장은 "전기차는 안전하거나 친환경적이지 않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시스템을 이용해 충전을 해야 한다. 배터리도 문제다. 폐배터리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가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친환경 발전과 충전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폐배터리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