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개인 재산 출연, ‘티메프 사태’ 가라앉힐까
구영배 큐텐 대표 개인 재산 출연, ‘티메프 사태’ 가라앉힐까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4.0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 대표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 불거진 지 20여 일 만에 ‘수습’ 입장 발표
시민단체 “소비자 피해 접수 4000건 넘고, 자본잠식상태 구제 장담 어려워”

[한국증권신문_한상설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 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 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메프와 티몬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지 20여일 만에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소비자 피해 접수가 4000건을 넘어섰고,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현장 환불도 중단된 상황으로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사태가 구 대표 입장 발표로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2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구 큐텐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 위메프 사태 공식 입장은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22일 만이다.

또 구 대표는 “티몬, 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 원 내외로 추산한다”며 “지속해서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며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큐텐 보유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과 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과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금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그룹 차원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며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 큐텐은 산하에 티몬과 위메프, 싱가포르 소재 큐익스프레스 등을 거느린 그룹이다.

하지만 구 대표의 사재 출연 등 입장 발표가 티메프 사태를 수그러들게 할지는 확실치 않다.

소비자 피해 접수가 수 천 건이 넘어가고 티몬, 위메프가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티메프 사태 입점업체 피해자들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티몬·위메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이미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소비자 피해 접수가 4천 건을 넘어섰고 주말까지 이어진 현장 환불도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몬·위메프가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소비자 집단분쟁과 민사소송이 이어지더라도 실제 제대로 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항공권 등 취소로 인해 환불불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2차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에 대한 구제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