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갈구하지만 운명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앨리스역 맡아
[한국증권_ 조나단 기자] 2016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공연된 연극 <클로저>가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 순항 중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연극 <클로저>는 199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각종 연극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왜곡된 현대인의 사랑관을 꼬집은 블랙코미디로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본능적 욕구와 집착으로 무너지는 앨리스와 댄 그리고 안나와 래리 네 남녀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시즌 연출을 맡은 김지호 연출가는 "이전 시즌(8년 전) 작품과 연출진이 바뀐 만큼 무대 미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시각화에 신경 썼다"라고 강조했던 만큼 무대 미술부터 인물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출 또한 현시대 관객들에게 맞췄다.
본지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운명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앨리스 역을 맡은 배우 김주연을 만났다.
뮤지컬과 연극, 방송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주연이 바라본 <클로저>는 어떤 작품일까.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한편, 연극 <클로저>는 오는 7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Q. 반갑다. 지난 인터뷰 벌써 4년이 지났다. 우선 시작에 앞서 간단하게 인사를 부탁한다.
김주연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김주연입니다. 아니죠. 이제 만으로도 서른이 되어버린 김주연입니다.(웃음)
Q. 서른이 된 기분은 어떤가.
김주연 너무 빨리 흘러갔어요. 그 사이에 <더 헬멧>이나 <오펀스>같은 작품을 했던 게 엊그제 같거든요. 꽤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서 슬프지 않습니다.(웃음) 나이 들어서 좋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는 것 같고 가금씩 후배를 만나는 것도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요. 원래는 늘 후배의 위치에 있었거든요.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선배님들에게 장난을 칠 수는 없으니까 참았었는데 이제 후배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장난을 많이 칠 수 있게 됐다는 게... (웃음)
Q. 확실히 최근에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긴 한 것 같다.
김주연 제가 연극을 많이 하다 보니 연극에서는 정말 어린 편에 속했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제가 막내급이긴 하지만 그래도 동생들이 많아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Q. 지난 인터뷰 이후로 코로나가 오고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김주연 맞아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엘레나 선생님>도 취소된 적이 있었고, <줄리앤폴>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었죠. 많이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요즘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다는 걸 제일 크게 느끼는 건 대학로에 사람들이 많을 때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아무래도 문화라는 것, 특히 공연예술 분야는 아무래도 이런 문제가 있을 때 죽어버리게 되니까 코로나가 심각했을 때 정말 사람들도 많이 안 오고 대학로도 되게 많이 죽었었는데 요즘 관객분들뿐만 아니라 대학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놀라곤 합니다.(웃음)
Q.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볼 때에도 뭔가 달라진 게 있을 것 같다.
김주연 맞아요. 객석이 꽉 차있는 걸 바라볼 때 진짜 저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거든요.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것에 대해서 진짜 늘 감사하고 있고, 관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직업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려고 하고 있어요. 좋은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고민도 되는 것 같아요.
Q. 연극 <클로저>, 전작을 봤던 적이 있을까? 아니면 영화를 봤다거나.
김주연 공연은 보지 못했었고 영화는 어릴 때 봤었어요. 취향을 타는 작품이긴 한데 제가 되게 재미있게 봤었어요. 그래서 가끔씩 생각이 나면 보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냥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나 상황이 되게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몇 번이나 봤냐고요? 많이 보지는 않았었고, 그냥 생각이 나면 봤어요. 한 번 영화를 보고 언젠가 한 3년이 지나고 나서 생각이 나서 보고 나면 또 다른 느낌을 받고 그리고 또 5년이 지나고 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고는 했죠. 매번 제가 몰입하게 되는 인물들이 달라지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어요. 연극으로는 워낙 쟁쟁하신 선배님들이 했었기 때문에 정말 재밌겠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너무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영화 속 앨리스와 연극 속 앨리스는 달랐을까.
김주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그린 앨리스는 연극 속 앨리스에 비해서 성향이 조금 다르게 표현됐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면서 저만의 앨리스로 풀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Q. 아무래도 영화 같은 경우에 공연이라는 매체보다 장면적인 특성이나 상황을 다양한 관점이나 시선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주연 그렇기도 하죠. 확실히 영화는 공간적인 느낌을 확 바꿔버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받아들이기 쉽게 하는데 연극은 한 무대 안에서 배우들의 힘으로 분위기와 시간, 상황을 설명하고 보여주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연극 <클로저>는 4년의 시간, 첫 만남부터 마지막 만남까지 네 명의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그 사이사이 인물들 간에 디테일한 감정선을 보는 재미도 있거든요. 배우들은 그걸 관객에게 잘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거고 저희 또한 그걸 잘 풀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떠나서 워낙 좋은 작품이고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좋은 희곡은 시대를 뛰어넘는 것 같거든요. 물론 옛날 희곡이다 보니까 무대적인 장치나 인물들 간 교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세련되게 혹은 현대적으로 푸는 방법에 대해서 연출님과 배우들끼리 많이 상의하고 토론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엔 불편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지금은 불편해진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예 없어지면 <클로저>라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야 불편하지 않게 관객분들이 바라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Q. 객석 뒤편에서 공연을 봤었는데, 주변에서 욕 아닌 욕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극에 엄청 집중하면서 공연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주연 저는 매일 느껴요.(웃음) 저는 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저희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랑 비교해서 본 공연까지 오면서 자극적인 내용들은 진짜 많이 뺐거든요. 연습 때 저희 배우들 끼리도 "아, 왜 저래? 진짜 싫어" 하면서 대본을 리딩 했었는데, 저도 무대 위에서 잘 듣고 있습니다.(웃음) 생생하게 들어와요. 리액션 좋은 관객분들이 있으면 오히려 더 재밌어요. 어떤 분들은 진짜 탄식을 하시거나 거친 리액션들이 나오는데 더 집중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실 댄 역할을 맡은 오빠들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어떨 때는 진짜 연기를 하면서 꾹 참거든요. 보면 눈이 막 흔들릴 거예요. 저 스스로 속으로 '집중해야 돼!' 하는데 사실 진짜 웃길 때도 많아요. 그런데 댄을 바라보면 진짜 하나도 흔들림이 없더라고요.
Q. 연습실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김주연 진짜 좋았어요. 지금도 분장실에서 너무 재미있고 일단 상윤 배우님의 성향이 '우리는 한 팀이야!' 막 이런 게 있어서 분위기를 잘 잡아줬었고, 다흰 배우님이나 진희 배우님 성향도 우리 연극이 어떻게 해야 잘 되고, 우리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같은 부분을 고민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또 그런 걸 되게 좋아하는 배우다 보니까 언니와 오빠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이야기도 정말 많이 했었고, 사실 네 명의 배우들이 한 명씩 집중되는 게 아니라 골고루 나와서 서로 소통을 하는 작품이다 보니 다들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서로의 장면들도 봐주면서 코멘트를 해주거나 서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공유하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진짜 팀워크가 너무 좋았습니다.
Q. 체력적인 어려움은...
김주연 이 작품에서요? <비BEA>에 비하면... (웃음) 그땐 침대를 하루 종일 뛰고 있어가지고... 지금은 막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퀵체인지 하는 건 있는데 엄청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무대 뒤에서 옷을 갈아 입으면서 언니 오빠들 대사를 들을 수 있는 정도는 돼서, 엄청 힘들진 않아요.(웃음)
Q. 소희 배우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김주연 네, 대화도 많이 해보고 모니터링도 했죠. 언니는 극 I(아이)에요.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 '낯을 많이 가리는데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내향적이시구나 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 외로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앨리스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비슷하기도 해서 빠르게 친해졌었던 것 같아요. 사실 같은 역할을 다른 배우와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기회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언니가 연극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어려워할 수도 있는데 언니가 그걸 되게 빠르게 받아들여서 흡수를 했고 어떤 장면을 만들고 맞춰가는데 되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서 받아들이고 말해줘서 정말 빠르게 친해지고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언니랑 새벽 5시까지 밤새 통화를 했던 적도 있거든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언니도 저한테 고마워했고 저도 언니한테 많이 고마워했었습니다. 저희 둘의 차이요? 사실 진짜 연습을 할 때엔 동선 하나하나까지 같이 맞췄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르잖아요. 의도나 목적은 같은데 그걸 풀어내는 건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언니의 앨리스를 보면서 진짜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똑같이 하려고 해도 절대 할 수 없는 언니만의 매력을 가진 앨리스가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서로 존중해가면서 공연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연습 중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까.
김주연 당연하죠. 저랑 다흰 배우님은 연기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맨날 모니터링을 해주고 같이 공연을 하고 나서는 서로 좋았던 부분은 어딘지, 이런 장면에서 이런 부분은 호흡이 당겨졌다 등의 코멘트를 주고받아요. 우리 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서로 조금 활발하게 대화를 하려고 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 앨리스가 마냥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전작인 <비>에 비해서 독백이 많던가 저 혼자만 캐릭터를 잘 잡고 가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은 아니다 보니까 쉽지 않았었죠. 정말 다행인 건 이번 작품에서 배역들이 트리플 캐스팅이 아니라 더블 캐스팅이라 다행이었다는 거예요. 배우마다 호흡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밸런스적으로 더블 캐스팅이어서 빠르게 서로의 호흡을 읽을 수 있었달까요. 저 뿐만 아니라 같이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호흡을 잘 듣고 바라보고 말을 해줘야 저도 잘 받아지는 것 같아서 매 공연마다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앨리스가 11장 마지막에 댄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처음 연습할 때는 정말 쉬웠었거든요? 그런데 본 공연을 시작하고 매 공연마다 이 대사를 할 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달까요. 이 한 마디 안에 앞선 모든 감정들을 응축해야 되기 때문에 그 대사가 지금의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고 고민입니다. 공연장에 가면서 제일 신경 쓰는 장면이 1장 만남 장면과 11장 이별 장면이에요.
Q. 이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그 장면을 집중해서 볼 것 같다.
김주연 그냥 고민이 많은 장면이자 대사가 아닌가 싶어요.(웃음) "난 아무것도 아니야"를 뭔가 그날의 공연의 끝을 매번 같이 하고 싶지 않거든요. 어떻게 다르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배우로서 이런 장면이나 대사를 만난 게 너무 좋고 제가 고민을 할 거리가 있다는 건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 혹은 앨리스로서 바라보고 있는 사랑은 뭘까.
김주연 오늘 책을 읽으면서 왔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왔었거든요.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랑에 대해서 어떤 게 가볍고 어떤 게 무거운지 정의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건 긍정적인 걸까 아니면 부정적인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작품 <클로저>도 비슷한 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어떤 걸 가볍다고 정의할 수 있고 어떤 걸 무겁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속박되고 싶어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속박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람마다의 정의가 다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던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정의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느끼거든요. 김주연으로서의 '사랑'이란 단어는 뭔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랑해'라는 단어를 내뱉기도 어렵고요. 저는 어떻게 보면 극 중의 인물인 댄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앨리스로서 그 인물들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도 그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서 극에 더 빠르게 이입했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Q. 댄 역의 두 명의 배우, 최석진과 유현석 배우의 댄은 어떤가.
김주연 정말 둘 다 매력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설명하기 너무 어려운데, 일단 두 배우님의 차이는 런타임이 다릅니다.(웃음)
Q.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김주연 5분 정도 차이가 나요.
Q. 5분이면 엄청 큰 차이 아닌가.
김주연 물론 그 갭이 없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배우들 조합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서 일단 런타임이 조금 다르고, 다음으로는 텐션이 달라요. 그들이 앨리스와 안나를 바라보거나 사랑하려는 방식이 다르고 두 배우님이 만든 댄들이 같지만 다르다 보니 텐션 또한 달라진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차이냐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둘 다 워낙 상대방의 눈을 잘 바라보는 배우님들이다 보니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살려주세요. 제가 호흡이 필요하면 그런 부분들에 적절히 들어와서 시간을 주거나 빠르게 가야 할 땐 그 흐름에 맞춰 따라오거나 하는 게 있죠. 워낙 연기도 잘하고 센스도 있으신 분들이라서 각자 매력이 넘치는 댄이 아닌가 싶습니다. 궁금하시다면 극장에 와서 공연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Q. 연극 <클로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김주연 저는 우리 작품이 19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보기도 전에 어떤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지인들이나 부모님도 공연을 보시고 되게 재미있었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의를 내리게 됐다는 후기를 전해 듣고 다시 이 작품에 빠지게 된 것 같거든요. '이런 부분, 저런 부분이 불편했어'라는 이야기보다는 사랑을 두고 네 명의 남녀가 싸우고 화내고 울기도 하는 모습들이 살아있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살아있음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했었고 저도 동감하거든요. 거기에 모든 출연진이 다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장면들마다 생생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한 커플이 공연을 보러 온다고 했을 때, 서로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최고일 것 같거든요. 그리고 영화 <클로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하셨다면 영화와 연극 <클로저>가 어떻게 다른지를 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학로에서 우리 작품처럼 사랑을 두고 절절하게 다루는 작품이 없다 보니까, 이런 소재가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신선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모든 배우들이 매회, 매일 더 좋은 모습과 연기로 관객분들에게 우리의 이야기와 준비해온 모든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거든요. 마지막 공연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늘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관객분들을 기다릴 거니까 우리의 열정과 싸움을 보러 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덧붙여서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김주연 김주연은 믿고 보는 배우니까요. 봐야겠죠?(웃음)
Q. 대학로에서 추천하는 맛집이 있을까?
김주연 저는 사실 맛집을 잘 안 가거든요. 왜냐면요 보통 편의점에서 해결을 해요. 잘 안가지만 그래도 한 군데를 가야 한다면 저는 모밀이랑 돈가스를 좋아해서 가끔 소바의 온도에서 먹고는 합니다. 이제 여름이 됐는데 소바의 온도에 가서 시원한 메밀면에 돈가스를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재테크를 하는 게 있나.
김주연 제가 진짜 재테크를 하나도 모르거든요. 저축을 굉장히 성실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고 그래서 5월이 참 싫습니다. 주변에 재테크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관심 있게 보기는 하는데 저는 사실 그런 걸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일단 흥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