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옥석 가려진다
바이오 기업 옥석 가려진다
  • 장종수 전문기자
  • 승인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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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 가시화에 따라 차별화 예상
바이오 대표기업의 명암-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인 애피메트릭스와 인사이트사의 주가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줄기세포 등 바이오주의 주가가 성장성에 따라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회성의 이슈에 의한 주가 급등락과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가치는 다소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제는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성장성과 차별적 요인에 주목해야할 시기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연구원은 수백개의 바이오 기업이 명멸해간 미국의 예를 들며 “암젠, 제넨테크, 애피매트릭스 등 핵심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자체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한 기업은 성장을 구가한 반면 핵심 기술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 기업은 추락했다”며 “이는 한국의 바이오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 중에 애피매트릭스와 인사이트는 지난 5년 동안 기업 가치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에피매트릭스는 거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고난을 세월을 겪었지만 뛰어난 수익성으로 PER(주가수익비율) 4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게놈 기술의 총아로 불리웠던 인사이트 사의 경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은 기술이나 성장성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코미팜은 지난 1년간 최저가 1만300원, 최고가 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산성피엔씨는 4250원에서 6만8500원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성장성과 기업 내용을 판단하는 아무런 근거도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들어 바이오 기업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보고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50종목에 속한 ‘코미팜’과 ‘산성피앤씨’를 비롯해 조아제약, 이노셀 등에 대한 보고서는 지난 1년간 한 두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 기업의 가치 평가는 대부분 미래 가치에 연동되어 있고 현재 이익구조나 재무 상태는 큰 의미가 없는 실정이다. 미국 대표 기업 명암 엇갈려 완제품 생산 가능한 기술이 핵심 이에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옥석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성장성을 판단하는 수익모델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의 정명진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기업의 발전은 속도가 매우 느리고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며 제품화 이전이라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과 성과가 나오는 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들의 가치는 신약 등 보유기술의 매각이나 최종적인 상품화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투자기업 선정 기준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실질적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점, 관련 시장의 수요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보유기술과 제품의 수요’, ‘경쟁 기업 대비 진입 장벽과 차별화 요소’, ‘수익모델의 단기 가시화 여부’, ‘지속적인 상품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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